4일 아르헨티나와 호주, 8강행 티켓 놓고 격돌
[월드컵] '아르헨과 16강' 호주 선수들 "누구도 우리 승리 예상치 않지만"
축구 통계업체 옵타는 호주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정규시즌 90분에 꺾을 확률'을 5%로 예측했다.

호주 선수들도 절대다수가 '아르헨티나 승리'를 점친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는 의욕은 꺾이지 않는다.

AP통신은 2일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을 앞둔 호주 선수들의 각오를 전했다.

호주는 한국시간 4일 오전 4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8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지난 1일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호주의 16강행을 확정하는 결승 골을 넣은 매슈 레키는 "모두가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예상한다.

당연한 일"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래서 더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호주는 D조 1차전에서 프랑스에 1-4로 대패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튀니지를 1-0으로 꺾으며 기사회생했고, 3차전에서 덴마크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D조 2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11월 22일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해 충격을 안겼지만, 멕시코(2-0)와 폴란드(2-0)를 연파하고 C조 1위로 16강전에 진출했다.
[월드컵] '아르헨과 16강' 호주 선수들 "누구도 우리 승리 예상치 않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아르헨티나가 크게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아르헨티나가 3위, 호주가 38위다.

아르헨티나는 두 차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고, 이번 대회에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반면 호주는 역대 두 번째로 16강에 진출했다.

8강에 오른 적은 아직 없다.

옵타는 전후반 90분에 아르헨티나가 승리할 확률을 81.8%로 점쳤다.

같은 조건으로 호주가 승리할 확률 5%보다 16배나 높다.
[월드컵] '아르헨과 16강' 호주 선수들 "누구도 우리 승리 예상치 않지만"
더구나 아르헨티나에는 '마지막 월드컵'을 치르는 리오넬 메시가 있다.

레키는 "메시는 누구도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한다"고 예우했다.

호주 수비수 밀로시 데거넥도 "메시는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힐 만하다"고 16강에서 막아야 할 메시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사커루' 호주 대표팀은 "그냥 물러나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데거넥은 "이번 대회가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는 게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도 메시의 팬이다.

그러나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 아름답게 끝나는 것보다 호주의 승리를 더 원한다"고 했다.

아르헨티나도 방심하지 않고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패한 게, 선수단에 긴장감을 안기는 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시는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우리는 월드컵에서 쉬운 상대는 없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만을 경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