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 "우크라 포로수용소 현장조사 협상에 진척"
지난 7월 말 발생한 우크라이나 올레니우카 포로수용소 포격 사태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이의 협상에 최근 진전이 있었다고 ICRC 측이 전했다.

ICRC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올레니우카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에 있는 전쟁 포로들의 처우와 수용 환경 등을 방문 조사하는 사업은 결국 성사될 것으로 생각하며 최근 논의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 위스 공영방송 RTS 방송에 출연한 로베르트 마르디니 ICRC 이사가 포로수용소 현장 조사 문제와 관련해 "ICRC가 최근 고무적인 신호를 받았다"고 언급한 것도 사실에 부합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올레니우카 포로수용소 포격 사태는 지난 7월29일 우크라이나 동부 올레니우카 지역에 있던 포로 수용 시설에 포탄이 떨어져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53명이 숨지고 130명 이상이 부상한 것을 지칭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포격의 주체를 상대방이라고 주장하면서 맞섰고, 이 사건의 실체를 조사해 달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따라 유엔과 ICRC가 현장 방문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4개월 가까이 실무 절차에는 진척이 없었다.

수용소 일대를 점령 중인 러시아 측의 협조를 얻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 지역을 비롯해 영토 탈환에 속도를 내고, 이에 맞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습을 이어가는 등 전황이 격화한 점도 ICRC와 우크라이나, 러시아 간 실무 협상의 걸림돌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ICRC가 현장 조사 협상에 진척이 있다고 언급한 것은 ICRC 조사단의 방문 지역이나 접촉 대상자 및 포로 명단 제공 방법, 현장 접근 방안 등을 놓고 큰 틀에서 합의점을 찾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