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좌절시키면서 12년만에 복수에 성공했다.

가나는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가졌다.

후반 53분 가나는 0대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선수 교체 의사를 내비쳤다. 1골을 더 먹히면 우루과이가 한국을 골득실차로 제치고 16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가나는 최전방에서 뛰던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를 빼고 공격수 압둘 파타우 이사하쿠를 넣었다. 느릿느릿 들어온 이사하쿠가 뜀박질을 시작할 때쯤 경기는 바로 끝났다.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 예선 최종전 가나와 우르과이의 경기에서 가나가 2골만 내준 덕에 한국은 우루과이와 같은 승점에 같은 득실차에도 다득점으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이날 가나는 우루과이에 0대2로 패배해 H조 4개 팀 중 4위(승점 3점)로 마감했다. 가나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가나가 우루과이에 복수를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가나와 우루과이의 악연은 지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는 가나의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손으로 막았다. 가나는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우루과이에 패했다.

12년 만의 리턴 매치를 앞두고 열린 H조 4팀의 기자회견에서 수아레스는 "가나 선수가 페널티 킥 실축한 게 내 잘못인가? 내가 만약 가나 선수에게 부상을 입혔다면 사과했을 것"이라며 "난 당시에 레드 카드를 받았다. 가나 팬들이나 선수들이 날 향해 ‘복수심’을 품는다면 그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가나의 12년 걸린 복수극 덕에 한국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5분 포르투갈 공격수 히카르두 오르타에게 골을 먹으며 0대 1로 끌려 가다 김영권과 황희찬의 골로 역전에 성공 16강에 진출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