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첫 주말인 3일 중부와 남부 지역 기온 차이가 나면서 유원지 풍경이 사뭇 달랐다.

제철을 맞은 스키장에는 때마침 내린 눈에 스키어들이 환호했고, 제주도 한라산에는 설경을 보려는 등산객들이 줄을 이뤘다.

쌀쌀한 중부는 한산, 날 풀린 남부는 북적…스키장엔 인파
◇ 임진각·월미도에는 방문객 '뚝'…부산 해안가에는 나들이객 발길
낮 기온이 4도 정도에 머문 의정부 등 경기북부 지역 주요 유원지와 유명산은 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분위기였다.

파주시 임진각 방문객은 평소 주말 30% 수준인 1천여 명에 불과했다.

동두천 소요산과 파주 감악산에도 평소 절반도 안 되는 각각 1천여 명이 찾았다.

인천 월미도나 인근 차이나타운·동화마을을 찾은 방문객 수도 지난주 주말과 비교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월미도 일대를 찾은 시민들은 거리를 걷다가도 추위를 피해 서둘러 음식점이나 카페에 들어갔다.

초겨울 날씨를 보인 전주 한옥마을도 관광객 수가 평소 주말의 절반에 머물렀다.

방문객들은 두툼한 점퍼에 목도리와 장갑까지 착용하고 골목길을 돌며 옛 정취를 느꼈다.

반면, 부산은 낮 기온이 10도를 훌쩍 넘으면서 가족과 연인 단위 나들이객들이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 등을 걸으며 휴일을 즐겼다.

태종대 유원지와 부산시민공원, 어린이대공원 등 유원지에도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을 나온 시민이 눈에 들어왔다.

낮 기온이 최고 13도까지 오른 대구·경북 지역 도심 공원과 유원지에도 나들이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 팔공산과 비슬산, 경주 남산과 영주 소백산 등에는 아침부터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 발길이 닿았다.

안동에서는 '한국의 탈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하회별신굿탈놀이가 공연되기도 했다.

쌀쌀한 중부는 한산, 날 풀린 남부는 북적…스키장엔 인파
◇ 강원도 스키장과 제주 한라산에선 "이야∼ 눈이다"
강원 지역은 내륙과 산지에 이날 오전 한때 눈이 내리면서 최근 개장한 용평과 휘닉스평창, 알펜시아, 비발디파크 등을 찾은 스키어들이 겨울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들 스키장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이하는 이번 시즌에 많은 스키어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아직 개장하지 않은 하이원과 엘리시안강촌 등은 오는 9일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원도 축제장에도 인파가 모였다.

지난 2일 개막한 양양 물치항 도루묵축제와 3일 개막한 속초항 양미리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동해안 겨울 별미를 맛보며 각종 체험 행사에도 참여했다.

제주 한라산에는 최근 많은 눈이 내리면서 겨울 절경을 감상하려는 등산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한라산 1100고지에선 만발한 눈꽃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려는 등산객들의 '찰칵' 소리가 이어졌다.

아름답기로 소문 난 제주 '애월 해안도로', '사계 해안도로', '표선 해안도로' 등에선 탁 트인 겨울 바다를 보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날 제주도에는 3만4천여 명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호 차지욱 홍인철 노승혁 양영석 이승형 홍현기 이종건 조정호 변지철 김근주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