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내년 금값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ofA는 2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내년 미 중앙은행(Fed)이 피봇(금리 정책 전환)하면, 가장 큰 수혜를 금이 입을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현재 1800달러 선인 금값은 내년에 다시 2000달러를 넘을 것으로 봤다.

BofA는 “금은 상업적인 이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투자 수요에 의해 등락을 거듭하는 특징이 있다”고 전제한 뒤 “기준금리 인상과 강달러 역풍에서 벗어나게 되면 투자 수요가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올 들어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제공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올 들어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제공
또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 매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중 일부를 금으로 채워놓는데, 금 매입을 늘리려는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금의 대체재로 꼽히는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식고 있는 점도 금값이 다시 상승할 만한 재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초 역대 최고가인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대까지 뛰었던 금값은 올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다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달러 강세와 함께 꾸준히 하락해왔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