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한국 16강 진출 도운 날…가나 방문한 한덕수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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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포아도 대통령 "16강 진출 축하"
한덕수 총리 "가나도 멋졌다" 화답
한덕수 총리 "가나도 멋졌다" 화답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일(현지시간)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을 면담하고 원전 분야 등의 협력을 논의했다. 이날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는 우루과이의 막판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도왔다.
한 총리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가나를 공식방문했다. 한국의 정상급 인사가 가나에 방문한 것은 1977년 수교 이래 최초다. 한 총리는 아쿠포아도 대통령 면담과 공식 만찬을 비롯해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 면담 △동포 및 진출기업 간담회 △개발협력 관계기관장 간담회 △가나 한인학교 방문 △다국적해양조정센터(MMCC)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아쿠포아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선 △경제·통상 △에너지 △개발 △기니만 해양 안보 △국제무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국무총리실은 아쿠포아도 대통령이 한 총리의 가나 방문을 환영하고, "가나 국민에게 있어 한국은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루어낸 존경의 대상이자 롤 모델"이라며 "투자, 에너지, 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지난달 23일 연 ‘한-아프리카의 밤’ 행사를 계기로 정부가 발표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아프리카와의 FTA 추진 등 전면적 협력 확대 정책을 설명하고, 특히 서아프리카 진출의 관문이자 민주주의,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핵심 파트너 국가인 가나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쿠포아도 대통령이 원전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희망한 데 대해, 한 총리는 선도적인 기술력과 검증된 안정성을 보유한 우리의 원전 역량을 바탕으로 양국이 실질협력 강화를 위해 협의해나가자고 했다. 가나 정부는 현재 원전건설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하는 등 원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가나가 54개 아프리카 국가가 가입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국 소재지로서 역내 무역·투자 확대를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주목한다고 언급하고 가나 내 현대기아차 기술지원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 한국형 전자통관시스템(UNIPASS) 도입 등 확대되고 있는 양국 간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되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가나 정부의 지지도 요청했다.
이날 회담은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 열렸다.아쿠포아도 대통령은 면담장에 들어오자마자 “한국의 16강 진출을 축하한다”고 말하며 악수를 했다고 한다.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축구광으로 유명하다. 한 총리도 “감사하다”고 말하며 “지난번 한국-가나전도 한국이 비록 졌지만 잘 싸웠다”고 화답했다. 한 총리는 또 “가나도 멋졌다. 서로 최선을 다한 훌륭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약 30분간 이어진 회담 도중 한 차례 더 “16강 진출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많은 가나 국민들이 한국-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을 응원했다고 한다. 가나 국민들 다수가 우루과이에 대한 악연으로 복수를 꿈꿨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 가나-우루과이전에서 우루과이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의 ‘신의 손’ 사건으로 가나는 아프리카 대륙 최초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 총리는 또 웸켈레 케베츠웨 메네(Wamkele Keabetsew Mene)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도 면담했다. 한 총리는 AfCFTA 출범으로 인구 13억 명, GDP 3조4000억달러 규모의 거대 경제블록 기반이 조성된 것을 평가하고, 이행 협상이 마무리되고 AfCFTA가 본격 시행되는 경우에 대비하여 양측이 선제적으로 경제통상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메네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의 산업 발전을 위한 한국과의 협력 여지가 크다고 언급하고, 아프리카 역내 무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아비장-라고스 회랑(corridor), 무역·투자 역량 강화, AfCFTA 협력기금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아비장-라고스 회랑은 아프리카 내륙국가를 항구와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코트디부아르(아비장)-가나(아크라)-토고(로메)-베냉(코노투)-나이지리아(라고스)가 연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포 및 진출기업 간담회에선 현지 사회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며 양국관계 발전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동포사회와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현지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가나 한인학교, 다국적해양조정센터(MMCC) 등도 방문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한 총리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가나를 공식방문했다. 한국의 정상급 인사가 가나에 방문한 것은 1977년 수교 이래 최초다. 한 총리는 아쿠포아도 대통령 면담과 공식 만찬을 비롯해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 면담 △동포 및 진출기업 간담회 △개발협력 관계기관장 간담회 △가나 한인학교 방문 △다국적해양조정센터(MMCC)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아쿠포아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선 △경제·통상 △에너지 △개발 △기니만 해양 안보 △국제무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국무총리실은 아쿠포아도 대통령이 한 총리의 가나 방문을 환영하고, "가나 국민에게 있어 한국은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루어낸 존경의 대상이자 롤 모델"이라며 "투자, 에너지, 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지난달 23일 연 ‘한-아프리카의 밤’ 행사를 계기로 정부가 발표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아프리카와의 FTA 추진 등 전면적 협력 확대 정책을 설명하고, 특히 서아프리카 진출의 관문이자 민주주의,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핵심 파트너 국가인 가나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쿠포아도 대통령이 원전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희망한 데 대해, 한 총리는 선도적인 기술력과 검증된 안정성을 보유한 우리의 원전 역량을 바탕으로 양국이 실질협력 강화를 위해 협의해나가자고 했다. 가나 정부는 현재 원전건설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하는 등 원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가나가 54개 아프리카 국가가 가입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국 소재지로서 역내 무역·투자 확대를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주목한다고 언급하고 가나 내 현대기아차 기술지원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 한국형 전자통관시스템(UNIPASS) 도입 등 확대되고 있는 양국 간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되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가나 정부의 지지도 요청했다.
이날 회담은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 열렸다.아쿠포아도 대통령은 면담장에 들어오자마자 “한국의 16강 진출을 축하한다”고 말하며 악수를 했다고 한다.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축구광으로 유명하다. 한 총리도 “감사하다”고 말하며 “지난번 한국-가나전도 한국이 비록 졌지만 잘 싸웠다”고 화답했다. 한 총리는 또 “가나도 멋졌다. 서로 최선을 다한 훌륭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약 30분간 이어진 회담 도중 한 차례 더 “16강 진출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많은 가나 국민들이 한국-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을 응원했다고 한다. 가나 국민들 다수가 우루과이에 대한 악연으로 복수를 꿈꿨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 가나-우루과이전에서 우루과이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의 ‘신의 손’ 사건으로 가나는 아프리카 대륙 최초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 총리는 또 웸켈레 케베츠웨 메네(Wamkele Keabetsew Mene)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도 면담했다. 한 총리는 AfCFTA 출범으로 인구 13억 명, GDP 3조4000억달러 규모의 거대 경제블록 기반이 조성된 것을 평가하고, 이행 협상이 마무리되고 AfCFTA가 본격 시행되는 경우에 대비하여 양측이 선제적으로 경제통상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메네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의 산업 발전을 위한 한국과의 협력 여지가 크다고 언급하고, 아프리카 역내 무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아비장-라고스 회랑(corridor), 무역·투자 역량 강화, AfCFTA 협력기금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아비장-라고스 회랑은 아프리카 내륙국가를 항구와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코트디부아르(아비장)-가나(아크라)-토고(로메)-베냉(코노투)-나이지리아(라고스)가 연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포 및 진출기업 간담회에선 현지 사회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며 양국관계 발전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동포사회와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현지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가나 한인학교, 다국적해양조정센터(MMCC) 등도 방문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