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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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열린 포르투갈전,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짜릿한 역전골을 터트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자 그 안에 있던 검은색 브라탑이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속옷은 첨단 기술이 녹아있는 웨어러블 기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황희찬은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1 승리를 결정짓는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 천금같은 득점으로 한국은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골이 들어가자 황희찬은 관중석 앞으로 달려가 상의를 벗고 근육을 과시하는 세러머니를 펼쳤다. 유니폼을 벗은 황희찬은 가슴 아래까지만 내려오는 브라탑 모양의 속옷을 입고 있어 화제가 됐다.

이 조끼는 전자 퍼포먼스 트래킹 시스템(EPTS·Electronic Performance-Tracking System)이라는 웨어러블 기기다. GPS(위성항법시스템) 수신기, 자이로스코프 센서 등이 들어있어 경기 중 선수들의 뛴 거리, 최고 속도, 스프린트 횟수와 구간, 커버 영역(히트맵)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코치진은 전술을 짜거나 선수단을 관리하는데 이 데이터를 활용한다.

황희찬뿐 아니라 대표팀 모든 선수가 브라톱 같이 생긴 EPTS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2018년부터 EPTS 장비 착용을 허용했다.

경기 중 유니폼 상의를 벗는 것은 금지돼있다. 황희찬은 이 세러모니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