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악재에도 잘 버틴 K무역…올 수출 6900억달러 새 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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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릿수 증가…세계 6强에
반도체, 전기차, 항공·우주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이 수출 견인
지적재산권 수지 첫 흑자 예상
반도체, 전기차, 항공·우주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이 수출 견인
지적재산권 수지 첫 흑자 예상

올해 수출액 7000억달러 육박


한국의 수출액은 중국과 미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 등에 이어 세계 6위다. 중계무역이 대부분인 네덜란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 수출 5대 강국’에 오른 셈이다. 한 계단 위인 일본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지난 3분기까지 한국의 수출액은 5247억달러로 5585억달러를 기록한 일본을 300억달러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한국이 오랫동안 경제대국으로 군림해 온 일본을 수출로 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산업이 수출 증가 주도

차세대 반도체, 전기차, 바이오헬스, 에너지, 고품질 디스플레이, 신소재, 항공·우주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의 수출 증가가 전체 수출을 주도하며 한국의 수출이 점차 고부가가치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협회 등이 정한 차세대 반도체, 신소재 등 8대 신산업 품목의 올해 수출 증가율은 11.5%로, 전체 수출 증가율(10.8%)보다 높았다. 이 중에서도 전기차와 항공·우주 제품의 올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각각 41.8%, 40.7%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K드라마 K팝 등의 글로벌 한류 열풍으로 소프트웨어 저작권과 문화예술 저작권의 수출도 활발했다. 한국은 지식재산권 수지가 매년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지재권 수지가 흑자로 전환할 게 확실시된다.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의 올 상반기 수지는 4억9000만달러, 문화예술 저작권 수지는 3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까지 서비스 수출은 100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많아졌다.
수출이 대규모 무역적자 막아
올해 한국 수출의 호조에도 무역수지는 약 400억달러 안팎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제품 수입액이 눈덩이처럼 불었다는 설명이다.지난 10월까지 3대 에너지의 전년 대비 수입 증가율은 △원유 67.9% △천연가스 109.6% △석탄 122.3% 등이다. 이 기간 한국의 무역적자는 원유가 895억달러, 천연가스가 396억달러, 석탄이 239억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에너지 무역수지는 702억달러 적자로 예상돼 전체 무역적자의 두 배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선방하며 에너지 수입가격 폭등에도 무역수지 적자는 한국과 사정이 비슷한 주요 제조국가보다 그나마 낫다. 대표적인 제조업 강국으로 꼽히는 독일과 일본의 올 들어 3분기까지 무역적자는 각각 1229억달러, 1117억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538억달러)보다 훨씬 많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