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넘는 부자 42만명…"내년 예금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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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한국 부자 보고서'
3040 신흥부자는 8만 육박
사업·부동산 투자로 富 이뤄
올 투자성과 물었더니
"수익" 17%뿐…1년새 25%P↓
안전지향 늘고 공격형 줄어
3040 신흥부자는 8만 육박
사업·부동산 투자로 富 이뤄
올 투자성과 물었더니
"수익" 17%뿐…1년새 25%P↓
안전지향 늘고 공격형 줄어
지난해 한국에서 금융자산을 10억원 넘게 보유한 부자가 42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금리 인상을 감안해 향후 1년간 예·적금 비중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 유망 투자처로는 거주용 외 주택을 꼽았다. 금융자산 10억~20억원을 보유한 30~40대 신흥 부자도 8만 명에 육박했다.
부자 10명 중 9명(38만5000명)은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였다. 금융자산이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7.3%(3만1000명), 30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2%(9000명)였다. 올해 기준 이들 부자의 자산 중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56.5%, 38.5%였다. 일반 가구의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79.5%, 16.1%)에 비해 금융자산 비중이 2.4배 많았다.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2021년(부동산 58.2%, 금융 36.3%)에 비해 부동산 비중이 줄었다.
부자들의 안정지향적 투자 성향도 강해졌다.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예·적금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안정추구형’과 ‘안정형’ 비중의 합은 50.6%로 2021년(46.6%)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 비중의 합은 지난해 27.5%에서 올해 22.3%로 5.2%포인트 줄었다.
부자들은 비상장주식이나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 투자에는 부정적이었다. ‘비상장주식에 투자한다’는 대답은 8.3%에 그쳤고 ‘과거엔 투자했으나 현재는 투자하지 않는다’(17%)는 응답이 두 배가량 많았다. 가상자산 투자 비중(7.8%)도 작년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금융자산 10억~20억원을 보유한 30~40대 7만8000명을 ‘신흥 부자’로 정의했다. 이들은 전체 부자의 18.4%, 전체 부자의 총 금융자산 중 3.5%(99조5000억원)를 차지했다. 신흥 부자들은 사업 소득(32.2%)과 부동산 투자(26.4%), 상속·증여(20.7%) 순으로 부를 이뤘다고 답했다. 전통 부자(금융자산 20억원, 50대 이상)에 비해 상속·증여 비중이 5.2%포인트 높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주식 냉각에 부자 증가 ‘주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는 모두 42만4000명, 전체 인구의 0.82%로 추정됐다. 2020년보다 8.0% 늘었지만 증가율은 2019년(10.9%)보다 하락했다. 지난해 주가지수 상승세가 꺾이면서 부자 수 증가 속도도 더뎌졌다는 설명이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883조원으로 전년보다 10.1% 증가했다. 2019년 증가율(21.6%)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부자 10명 중 9명(38만5000명)은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였다. 금융자산이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7.3%(3만1000명), 30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2%(9000명)였다. 올해 기준 이들 부자의 자산 중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56.5%, 38.5%였다. 일반 가구의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79.5%, 16.1%)에 비해 금융자산 비중이 2.4배 많았다.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2021년(부동산 58.2%, 금융 36.3%)에 비해 부동산 비중이 줄었다.
부자들도 투자 손실 못 피해
부자들도 자산시장 침체 여파를 피하진 못했다. 설문에 응답한 부자 400명 중 ‘올해 투자 수익을 냈다’고 응답한 비율은 17%에 그쳤다. 지난해(42%)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 반면 ‘손실을 봤다’는 비율은 5.8%에서 18.8%로 증가했다. 금융투자 상품별로는 주식과 펀드 손실 비율이 수익을 각각 14.7%포인트, 6.7%포인트 웃돌았다.부자들의 안정지향적 투자 성향도 강해졌다.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예·적금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안정추구형’과 ‘안정형’ 비중의 합은 50.6%로 2021년(46.6%)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 비중의 합은 지난해 27.5%에서 올해 22.3%로 5.2%포인트 줄었다.
단기적으론 예·적금…장기는 부동산
부자들은 앞으로 1년간 예·적금 투자를 늘리려는 의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단기 금융자산 운용 전략과 관련해 ‘예·적금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률이 29%로 가장 높았다. 3년 이상 장기 유명 투자처로는 ‘거주용 외 주택’을 꼽은 비중이 43.0%로 가장 많았다. 거주용 부동산(39.5%)과 빌딩·상가(38%), 토지·임야(35.8%)가 뒤를 이었다. 토지·임야 선호도가 전년보다 7.8%포인트 높아져 상승폭이 가장 컸다. 반면 지난해 유망 투자처로 꼽혔던 주식(31%)은 선호도가 29.5%포인트나 낮아졌다.부자들은 비상장주식이나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 투자에는 부정적이었다. ‘비상장주식에 투자한다’는 대답은 8.3%에 그쳤고 ‘과거엔 투자했으나 현재는 투자하지 않는다’(17%)는 응답이 두 배가량 많았다. 가상자산 투자 비중(7.8%)도 작년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금융자산 10억~20억원을 보유한 30~40대 7만8000명을 ‘신흥 부자’로 정의했다. 이들은 전체 부자의 18.4%, 전체 부자의 총 금융자산 중 3.5%(99조5000억원)를 차지했다. 신흥 부자들은 사업 소득(32.2%)과 부동산 투자(26.4%), 상속·증여(20.7%) 순으로 부를 이뤘다고 답했다. 전통 부자(금융자산 20억원, 50대 이상)에 비해 상속·증여 비중이 5.2%포인트 높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