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장'으로 꼽힌 아르센 벵거(프랑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토너먼트가 조별리그와는 또 다른 양상을 띨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국제축구연맹(FIFA) 글로벌 발전 책임자인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은 4일(현지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FIFA 기술 연구 그룹(TSG) 미디어 브리핑에서 "토너먼트에서 객관적인 전력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독일, 미국 대표팀 등을 이끈 클린스만 전 감독도 "토너먼트 단계에 들어서면 완전히 새로운 대회가 시작된다"고 전했다.

현재 프랑스와 네덜란드, 미국, 아르헨티나, 호주, 일본, 크로아티아, 브라질, 한국, 잉글랜드, 세네갈, 폴란드, 모로코, 스페인, 폴란드, 스위스 등 16개 팀이 16강에 올랐다.

특히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선 양쪽 측면을 통한 파이널 서드 진입 비율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크로스가 득점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2018년 러시아 대회와 비교해 83%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벵거, 클린스만 전 감독은 공통으로 이번 대회에서 측면 공격이 날카로운 팀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원 압박이 강해져 백패스를 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골키퍼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벵거 감독은 "윙어뿐 아니라 풀백까지, 효율적으로 측면에서 기회를 창출하는 선수들을 보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꺼운 스쿼드를 보유한 팀들이 유리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프랑스와 잉글랜드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한편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합계 32개 팀 중 7번째로 많은 슈팅(39개)을 시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시아 6개 국가 중에선 이 부문 1위다. 16강 진출 팀 중에선 프랑스, 브라질(이상 52개), 아르헨티나(44개), 세네갈(41개) 다음으로 많았다. 가장 많은 슈팅을 시도한 건 독일(67개)이었으나 결정력 부족으로 16강에 들지 못했다.

39개 중 한국의 유효 슈팅 개수는 12개, 여기서 총 4골이 나왔다. 한 골당 유효 슈팅 3.0개를 시도한 것으로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 15위, 중간 수준이다.

득점이 가장 효율적이었던 팀은 네덜란드(1.6개), 가장 비효율적이었던 팀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세계 2위 벨기에(11.0개)였다. 한국의 16강 상대인 브라질은 유효 슈팅 7.0개당 한 골을 넣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