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역 규제 풀자 경제활동 재개 기대…구리값 뛰었다 [원자재 동향]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구리를 비롯한 산업용 금속 가격이 상승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금속 수요가 늘어갈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구리 선물(내년 1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71% 오른 파운드당 3.8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구리 가격은 지난달 29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터진 직후 방역 당국이 규제를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고강도 방역 규제가 느슨해지면 멈췄던 생산이 재개하면서 전자, 전기, 자동차 등 각종 산업 부문에 사용되는 구리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은 뛰어오른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으로 꼽힌다.

지난달 29일 중국 국무원 코로나19 합동 방역 통제기구는 브리핑을 열고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의 출구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저조한 고령층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에 당황한 중국 당국은 방역 규제를 점차 완화하고 있다. 지난 2일 중국에서 가장 엄격한 방역 수칙을 이어가던 수도 베이징시는 5일부터 대중교통 이용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청두, 톈진, 다롄, 선전 등 최소 10개 도시에서 대중교통 이용 시 필요했던 PCR 검사 음성 결과 제출 의무가 폐지됐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누그러지는 모습이다. 지난 4일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31개 성·시·자치구의 전날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3만889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 감염자를 기록한 지난달 27일(3만8808명) 이후 6일 연속 감소하며 3만명 초반대로 떨어졌다.

다른 산업용 금속인 알루미늄 가격도 상승세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구리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43% 오른 톤당 2545달러에 거래됐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