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오른쪽)와 경기 후 사진을 찍은 호주의 틸리오 /사진=틸리오 SNS
메시(오른쪽)와 경기 후 사진을 찍은 호주의 틸리오 /사진=틸리오 SNS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한 호주의 일부 선수들이 경기 후 리오넬 메시와 사진을 찍어 호주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호주 매체 뉴스닷컴은 5일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한 호주 선수 일부가 경기 후 메시에게 '팬심'을 내보여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는 4일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1-2로 졌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경기가 끝난 뒤 호주의 키아누 배커스, 조엘 킹, 마르코 틸리오 등 몇몇 선수들이 메시에게 다가가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메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어릴 때부터 우상으로 여겨온 세계 최고의 선수 메시를 만나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는 소감도 전했다.

축구 선수들은 경기에서는 치열하게 싸우다가도 경기가 끝나면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는 등 양손을 맞잡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패배로 탈락의 아픔이 컸던 호주 팬들에게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뉴스닷컴은 호주 팬들이 "그들을 대표팀에서 제명해야 한다", "선수들이 메시와 사진을 찍을 궁리를 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는 비판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다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누구라도 저 상황에서는 메시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할 것", "메시와 같은 전설을 볼 기회가 흔한 것이 아니다", "나중에 이 선수들이 자신의 자녀, 손자들에게 자랑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등 해당 선수들을 감싸는 여론도 있다는 지적이다.

호주 팬들은 최근 월드컵에서 과열된 팬심으로 논란이 이따금 일고 있다.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프랑스가 호주에 4대 1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일부 호주 팬들이 프랑스 팬에게 빈 페트병을 던지고 욕설하는 등 모습이 공개돼 SNS에서 비판이 나왔다.
출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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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