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뮨온시아는 유럽임상종양학회 아시아총회(ESMO ASIA 2022)에서 PD-L1 단클론항체인 'IMC-001'의 NK·T세포 림프종 임상 2상 중간결과를 구두로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L-asparaginase' 요법에 실패한 NK·T세포 림프종에 대한 2상은 국내 8개 기관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발표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평가 가능한 10명의 환자 중 6명에서 객관적반응률(ORR) 60%를 기록했다. 특히 반응이 관찰된 6명 모두에서 100% 완전관해(CR)를 보였다. 이 중 4명은 1년 이상 투여가 지속되고 있는 등 약물의 안전성과 반응 지속성 측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결과에 힘입어 이번에 발표된 IMC-001의 임상시험 결과는 올해 ESMO Asia에서 'Minioral Session'에 선정됐다.

임상시험 책임자(PI)로서 구두 발표를 맡은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IMC-001에 대해 "60%의 완전관해와 반응률은 이전의 약제에 비해 탁월한 성적으로 보이며, 부작용면에서도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은 매우 드물어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적다"며 "PD-L1 약제 중 가장 우수한 것(best-in-class)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성적에 기반하면 승인(허가)에 충분한 조건을 갖춰 동일계열 약제의 국산화 및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K·T세포 림프종은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희귀암종이다. 현재 치료법은 방사선 및 화학요법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2년 이내 재발률이 75%로 높고, 재발 시 표준요법이 없다.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승인받은 면역항암제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IMC-001은 면역관문인 PD-L1 항체다. T세포에서 발현되는 PD-1과 암세포 표면에서 발현하는 PD-L1 간 결합을 억제해, T세포의 항암 활동을 활성화시킨다.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는 "이번 성과로 NK·T세포 림프종의 2차 치료제로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며 "이를 계기로 NK·T세포 림프종이 호발하는 지역인 중국 등에 기술이전의 기회가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고형암에서 적응증 확장을 위한 추가 임상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소렌토테라퓨틱스의 합작사다. 면역항암제 전문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이다. IMC-001 외에도 CD47 항체인 'IMC-002'와 이중항체인 'IMC-201' 등의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