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노마드족 "은행 대신 우체국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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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수신경쟁 제동에
은행권 예금 금리 떨어져
年 5~6%대 2금융으로 이동
금리인상 정점론 힘 실리며
중·장기 예금 가입 움직임도
은행권 예금 금리 떨어져
年 5~6%대 2금융으로 이동
금리인상 정점론 힘 실리며
중·장기 예금 가입 움직임도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연 5%를 넘어섰던 은행권 예금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우체국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틈새 상품을 노리는 ‘금리 노마드족(유목민)’이 늘어나고 있다. 연 5~6%대 상품을 찾아 ‘고금리 막차’에 탑승하려는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예금금리가 고점에 달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장기 예금에 가입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사실상 예금을 보호해준다는 점도 입소문을 탄 요인으로 꼽힌다. 우체국은 제2금융권으로 분류돼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우체국 예금·보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는 우체국 예금과 우체국보험계약에 따른 보험금 지급을 전액 책임진다”고 명시돼 있어 안정성이 높다. 재테크 전문 커뮤니티 등에선 “기본금리도 높고 안정적인 우체국 예금을 드는 게 속 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특판 상품도 여전히 인기다. 지역단위 조합으로 구성돼 당국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상호금융권에선 지난 1일에도 연 6.5%의 금리를 주는 만기 1년 정기예금 춘천신협 특판이 출시되는 등 고금리 상품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각 지역 신협과 새마을금고에 발품을 팔아 특판 소식을 전하는 ‘특판족’도 등장했다.
올 9월 말 기준 우체국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기관에서 취급하는 수신 잔액은 2445조30억원을 기록해 최근 3년간 38%(676조374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도 영향을 미쳤다. 당국은 최근 제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의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시중은행에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금리 경쟁으로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해 변동금리 책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를 것이란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장기 예금 가입을 문의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고 전한다. 시장금리 변화를 선반영하는 수신상품 특성상 현재 금리가 추후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한 최고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기준금리 인상 종료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고, 당국의 금리 인상 압박도 심해지고 있어 장기 예금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늘었다”며 “거치 기간은 1년 이상 가져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연 5%’ 우체국예금 인기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금리와 안정성을 동시에 누리려는 금융 소비자 사이에서 우체국예금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기본금리 연 3.35%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최고 연 5.35%의 금리를 제공하는 ‘초록별사랑 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현재 부산은행에서 내놓은 특판 상품(‘더 특판 정기예금’·5.4%) 다음으로 금리가 높다. 우대금리 적용 조건이 다섯 가지로 많은 편이지만 온라인으로 가입하거나 우체국공익재단 협약기관 기부 동참, 종이통장 미발행 동의 등 조건을 달성하기 쉽다는 평가다. 기본금리 연 3.35%에 최고 연 5.25%의 금리를 주는 ‘우체국 편리한 e정기예금’도 1년 만기 기준 인터넷 가입 요건만 충족해도 연 1.4%의 우대금리를 준다.정부가 사실상 예금을 보호해준다는 점도 입소문을 탄 요인으로 꼽힌다. 우체국은 제2금융권으로 분류돼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우체국 예금·보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는 우체국 예금과 우체국보험계약에 따른 보험금 지급을 전액 책임진다”고 명시돼 있어 안정성이 높다. 재테크 전문 커뮤니티 등에선 “기본금리도 높고 안정적인 우체국 예금을 드는 게 속 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특판 상품도 여전히 인기다. 지역단위 조합으로 구성돼 당국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상호금융권에선 지난 1일에도 연 6.5%의 금리를 주는 만기 1년 정기예금 춘천신협 특판이 출시되는 등 고금리 상품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각 지역 신협과 새마을금고에 발품을 팔아 특판 소식을 전하는 ‘특판족’도 등장했다.
올 9월 말 기준 우체국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기관에서 취급하는 수신 잔액은 2445조30억원을 기록해 최근 3년간 38%(676조374억원) 증가했다.
“고금리 막차…장기 예금 가입 적기”
금리 인상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아지자 만기 2년 이상의 중·장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4일 기준금리를 연 3.25%로 올리면서 “최종 금리는 연 3.5%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0.25%포인트의 인상만을 앞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수적인 인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도 영향을 미쳤다. 당국은 최근 제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의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시중은행에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금리 경쟁으로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해 변동금리 책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를 것이란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장기 예금 가입을 문의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고 전한다. 시장금리 변화를 선반영하는 수신상품 특성상 현재 금리가 추후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한 최고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기준금리 인상 종료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고, 당국의 금리 인상 압박도 심해지고 있어 장기 예금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늘었다”며 “거치 기간은 1년 이상 가져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