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싼 주식 널렸다면서…"싼게 다가 아냐, 내년 폭탄 조심해야" 목소리 높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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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인터뷰
"주식이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여의도를 떠나 새로운 길을 찾아나선 주식 고수는 위기감을 높였다. 부동산 개발회사, 벤처캐피탈, 비상장사 오너 등을 두루 만나 전해 들은 실물 경기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다. 그는 "밸류에이션상으론 너무 싼 주식이 많지만 그것만으로 투자에 나서기엔 산적해있는 문제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마켓PRO가 블라인드 인터뷰를 통해 그의 얘길 들어봤다.
▶내년 주식시장은 어떻게 보시나요?
"전직 펀드매니저 입장에서 너무 싼 주식이 많습니다. 올해 주가가 많이 빠졌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종목이 한, 두개가 아니었을 껍니다. 일부 종목들을 빼곤 조금씩 사모으고 싶었을테니까요"
▶구체적으로 어떤 주식들이 싸보이시나요?
"비싸보이는 주식을 얘기하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지수를 결정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네이버,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비싸보입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 시총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현대차, 기아, 포스코홀딩스 등은 충분히 싼 밸류라고 생각합니다"
▶시총 상위권에 있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괜찮다고 보시나요?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혹시 부도가 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SK그룹이 SK하이닉스가 망하게 두진 않겠지만 현금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서 레버리지 투자를 많이 해온 SK하이닉스, SK온 같은 회사들은 위태로워 보입니다"
▶대부분의 주식들의 밸류에이션이 싼 상태라면 고액자산가들은 어떤 투자를 하고 계신가요?
"종목 자체의 밸류에이션은 싸지만 주식이 매력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의도를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얘기를 듣다보니 실물경제가 만만치 않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위기감이 느껴지십니까?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내년을 버틸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곳들이 상당합니다. 가계부채가 상당한 상황에서 기업들도 금리 상승 여파를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하는 곳이 상당합니다. 당장 한 번 정도 만난 사람이 1~2억원만 투자해달라고 연락이 오는 사람도 있고요. 그만큼 자금을 융통하기 쉽지 않은 모습이에요. 부동산 PEF, 비상장시장 곳곳에서 버블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기업들의 위기감이 높아지는 만큼 개인들도 투자 여력이 많이 않을수도 있겠네요.
"강남의 경우 지금 2년 전 전세가보다 절반 가격으로 내놓은 집들이 전세가 나가질 않습니다. 과거엔 갱신청구를 통해 어떻게든 전세금을 조금 올리려는 세입자와 더올리려는 집주인과의 갈등이 문제가 됐다면 지금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아우성입니다. 집주인이라고해서 현금이 많은게 아니거든요. 갭투자를 한 사람들을 더욱 그렇고요. 이같은 위험이 내년에 본격적으로 표출된다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식이 중요한게 아니다'라고 하신 게 이런 이유에서였군요.
"네 맞습니다. 주식을 사랑하는 주식쟁이 입장에선 사모으고 싶은 주식이 수두룩하지만 시장 전체로보면 주식 투자를 조금 떠나 있을 필요가 있는 구간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밸류에이션이 지금처럼 싼 상황이 한동안 유지될 수 있을 수도 있고요. 주식이라는게 비싸게 사려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리 싸더라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내년 주식시장은 어떻게 보시나요?
"전직 펀드매니저 입장에서 너무 싼 주식이 많습니다. 올해 주가가 많이 빠졌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종목이 한, 두개가 아니었을 껍니다. 일부 종목들을 빼곤 조금씩 사모으고 싶었을테니까요"
▶구체적으로 어떤 주식들이 싸보이시나요?
"비싸보이는 주식을 얘기하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지수를 결정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네이버,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비싸보입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 시총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현대차, 기아, 포스코홀딩스 등은 충분히 싼 밸류라고 생각합니다"
▶시총 상위권에 있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괜찮다고 보시나요?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혹시 부도가 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SK그룹이 SK하이닉스가 망하게 두진 않겠지만 현금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서 레버리지 투자를 많이 해온 SK하이닉스, SK온 같은 회사들은 위태로워 보입니다"
▶대부분의 주식들의 밸류에이션이 싼 상태라면 고액자산가들은 어떤 투자를 하고 계신가요?
"종목 자체의 밸류에이션은 싸지만 주식이 매력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의도를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얘기를 듣다보니 실물경제가 만만치 않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위기감이 느껴지십니까?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내년을 버틸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곳들이 상당합니다. 가계부채가 상당한 상황에서 기업들도 금리 상승 여파를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하는 곳이 상당합니다. 당장 한 번 정도 만난 사람이 1~2억원만 투자해달라고 연락이 오는 사람도 있고요. 그만큼 자금을 융통하기 쉽지 않은 모습이에요. 부동산 PEF, 비상장시장 곳곳에서 버블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기업들의 위기감이 높아지는 만큼 개인들도 투자 여력이 많이 않을수도 있겠네요.
"강남의 경우 지금 2년 전 전세가보다 절반 가격으로 내놓은 집들이 전세가 나가질 않습니다. 과거엔 갱신청구를 통해 어떻게든 전세금을 조금 올리려는 세입자와 더올리려는 집주인과의 갈등이 문제가 됐다면 지금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아우성입니다. 집주인이라고해서 현금이 많은게 아니거든요. 갭투자를 한 사람들을 더욱 그렇고요. 이같은 위험이 내년에 본격적으로 표출된다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식이 중요한게 아니다'라고 하신 게 이런 이유에서였군요.
"네 맞습니다. 주식을 사랑하는 주식쟁이 입장에선 사모으고 싶은 주식이 수두룩하지만 시장 전체로보면 주식 투자를 조금 떠나 있을 필요가 있는 구간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밸류에이션이 지금처럼 싼 상황이 한동안 유지될 수 있을 수도 있고요. 주식이라는게 비싸게 사려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리 싸더라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