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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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한국 매출이 4년 만에 증가했다. 2019년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노(No) 재팬’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O 재팬' 벗어나는 유니클로, 매출 20% 급증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니클로 한국 사업을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22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 매출은 7042억원으로 지난 회계연도(5824억원)에 비해 2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48억원으로 전년(529억원) 대비 116.8% 늘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51%)과 롯데쇼핑(49%)의 합작법인이다.

유니클로는 국내에서 2018년 매출 1조4188억원, 영업이익 2383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9년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그해 매출은 9749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3년 연속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2019년과 2020년엔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유니클로는 고비용 매장을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했다. 유니클로 매장은 올해 123곳으로 작년 8월 말(145곳) 대비 22곳 줄었다. 대표적인 고비용 점포인 서울 명동점을 비롯해 강남점 홍대점을 줄줄이 정리했다.

유니클로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올해 이탈리아 브랜드 마르니와 손잡은 ‘유니클로&마르니’ 컬렉션이 출시됐을 때는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최근 3년여간 유니클로가 부진한 사이 탑텐, 스파오, 에잇세컨즈 등 국내 브랜드가 패스트패션(SPA)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폈다. 신성통상의 탑텐은 2019년 이후 점포를 빠르게 늘리면서 유니클로의 공백을 메운 대표적 브랜드로 꼽힌다. 탑텐은 올해 매출 7000억원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