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첨단기술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반관반민(半官半民)’ 성격의 국부펀드인 국가전략투자공사(가칭) 설립을 논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중 패권 경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하는 산업 전환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산업 전략도 수립한다.

5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민관 전문가 80여 명으로 이뤄진 ‘산업 대전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장기 산업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TF는 6개 분과로 나뉘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산업 전략을 마련한다. 분과장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기업성장분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투자분과), 김현석 전 삼성전자 사장(생산성분과),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신비즈니스분과), 김우승 한양대 총장(인력분과), 이성용 ADL 대표(글로벌 비즈니스분과)가 맡았다. 경제부처 장관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등이 분과장 자격으로 국가 전략 수립을 이끄는 것이다.

TF는 신수종산업(미래 산업)에 민관 공동으로 투자하는 국가전략투자공사 설립 등을 논의하고 있다.

기존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기재부와 한국은행이 위탁한 외화자산 운용에 초점을 맞춘 데 비해 국가전략투자공사는 첨단기술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산유국과 함께 제3국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첨단 미래 산업은 불확실성이 크고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 민간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가 나설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박재완 전 장관은 “기업가 정신을 고취할 수 있는 다방면의 정책 과제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김소현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