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눈 내린 광장서 울려퍼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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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5도 날씨에도 광화문 모인 2만명
태극전사 투혼에 시민들 밤샘 응원
경기 후 거리 청소 '빛난 시민 의식'
태극전사 투혼에 시민들 밤샘 응원
경기 후 거리 청소 '빛난 시민 의식'
“대한민국 파이팅!”
체감온도가 영하 5도까지 내려간 6일 새벽. 대한민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 열린 이날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다. 한국이 16강전 상대인 브라질과 공방을 주고받을 때마다 광장은 붉은 악마들의 함성과 탄성으로 가득 찼다.
광장은 경기 전날 밤부터 속속 모여든 시민들로 붉게 물들었다. 붉은 머리띠를 맨 시민들은 꽹과리를 치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빨간 티를 입고 ‘꼭짓점 댄스’를 추는가 하면 붉은 악마 가면을 쓰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응원객도 있었다. 밤 12시께 이미 1200여명 넘게 모인 시민들은 경기 시작 전까지 붉은 악마 추산 총 2만명이 모였다. 세종로 왕복 12차선을 가득 메운 붉은 악마들의 긴 줄은 300m 넘게 이어졌다. 현장에는 6개 기동대 등 380명 넘는 경찰이 투입돼 시민들의 안전한 응원을 도왔다.
월드컵 거리 응원을 즐기기 위해 이날 오전 반차를 내고 광장으로 왔다는 지현정 씨(28)는 “20대의 마지막 월드컵인 만큼 즐거운 추억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밤을 꼬박 새우고 광장을 찾았다는 박모 씨(21)는 “조별리그 당시 우리나라가 포르투갈을 이기고 16강에 갈 확률이 9%였다고 들었다”며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16강전이지만 또 한 번 기적이 일어나리라 굳게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하권을 맴도는 기온에 눈까지 내리면서 시민들은 패딩 점퍼를 입고 담요를 덮은 채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대형 스크린에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소개되자 시민들은 큰 함성을 내질렀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응원의 함성을 높였다. 시민들은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한국 축구팀을 응원했다.
시민들의 바람과 달리 경기는 브라질의 압도적인 우위였다. 전반전이 4대0으로 끝나자 자리를 뜨는 시민들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시민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선수들의 투혼을 응원했다. 마침내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백승호 선수의 만회 골이 터지자 광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90분간의 경기가 한국의 4대1 패배로 끝나자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태극 전사들의 분투를 격려했다. 평소 해외 축구를 즐겨본다는 이유진 씨는 “브라질 선수들이 잘하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후반전에 보여준 플레이를 처음부터 보여줬다면 결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김영종 씨(23)는 “16강까지 간 것만도 대단하다”며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광장을 머물렀던 자리를 깨끗이 청소한 뒤 경찰의 안내에 따라 광장을 떠났다. 이날 4년 반 만에 찾아온 월드컵 거리 응원도 마무리됐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체감온도가 영하 5도까지 내려간 6일 새벽. 대한민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 열린 이날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다. 한국이 16강전 상대인 브라질과 공방을 주고받을 때마다 광장은 붉은 악마들의 함성과 탄성으로 가득 찼다.
광장은 경기 전날 밤부터 속속 모여든 시민들로 붉게 물들었다. 붉은 머리띠를 맨 시민들은 꽹과리를 치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빨간 티를 입고 ‘꼭짓점 댄스’를 추는가 하면 붉은 악마 가면을 쓰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응원객도 있었다. 밤 12시께 이미 1200여명 넘게 모인 시민들은 경기 시작 전까지 붉은 악마 추산 총 2만명이 모였다. 세종로 왕복 12차선을 가득 메운 붉은 악마들의 긴 줄은 300m 넘게 이어졌다. 현장에는 6개 기동대 등 380명 넘는 경찰이 투입돼 시민들의 안전한 응원을 도왔다.
월드컵 거리 응원을 즐기기 위해 이날 오전 반차를 내고 광장으로 왔다는 지현정 씨(28)는 “20대의 마지막 월드컵인 만큼 즐거운 추억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밤을 꼬박 새우고 광장을 찾았다는 박모 씨(21)는 “조별리그 당시 우리나라가 포르투갈을 이기고 16강에 갈 확률이 9%였다고 들었다”며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16강전이지만 또 한 번 기적이 일어나리라 굳게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하권을 맴도는 기온에 눈까지 내리면서 시민들은 패딩 점퍼를 입고 담요를 덮은 채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대형 스크린에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소개되자 시민들은 큰 함성을 내질렀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응원의 함성을 높였다. 시민들은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한국 축구팀을 응원했다.
시민들의 바람과 달리 경기는 브라질의 압도적인 우위였다. 전반전이 4대0으로 끝나자 자리를 뜨는 시민들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시민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선수들의 투혼을 응원했다. 마침내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백승호 선수의 만회 골이 터지자 광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90분간의 경기가 한국의 4대1 패배로 끝나자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태극 전사들의 분투를 격려했다. 평소 해외 축구를 즐겨본다는 이유진 씨는 “브라질 선수들이 잘하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후반전에 보여준 플레이를 처음부터 보여줬다면 결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김영종 씨(23)는 “16강까지 간 것만도 대단하다”며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광장을 머물렀던 자리를 깨끗이 청소한 뒤 경찰의 안내에 따라 광장을 떠났다. 이날 4년 반 만에 찾아온 월드컵 거리 응원도 마무리됐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