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점도표 5% 넘게 찍히나'…월가 공포에 나스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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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중국의 베이징, 청두, 톈진, 선전, 상하이 등 대도시가 잇따라 제로 코로나 규제를 폐지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때나 공공장소를 출입할 때 PCR 검사 음성 확인을 중단했고 베이징에서는 감염자가 집에서 격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로이터는 이르면 수요일에 10가지 추가 완화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한 뒤 중국 정부가 방역 정책 기조를 바꿔 통제 완화에 나선 것인데요. 노동자 집단 탈출과 시위 등으로 혼란스럽던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도 이달 말에서 내년 초면 생산라인을 완전히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주식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코로나 규제 완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부동산 시장은 잇따른 정부의 유동성 공급에 안정화되고 있으며 △IT 기업 규제 강화도 거의 마무리됐고 △미국과의 커뮤니케이션도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다만 백신 접종 확대 및 코로나 위험 감소에 대한 공개적 메시지는 완전한 재개를 향한 신호지만, 겨울에 들어 코로나 감염 건수가 늘고 있어 일시적으로 규제가 강화되는 일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또 다른 보고서에서 이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가 세계 시장에 세 가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는데요. ① 아시아의 경제 성장이 단기적으로 약하지만, 내년부터는 본격 개선되면서 나머지 세계를 능가할 것이라는 겁니다. 최근 이런 분위기 전환에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상당 폭 올랐지요. ②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경제 재개로 공급망이 원활하게 운영되면서 미국에서는 근원 상품 공급의 회복으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로 휘발유 가격이 올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반등하더라도 미 중앙은행(Fed)은 2023년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결국 중단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③ 중국 경제 재개에 따른 경제적 역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외환 시장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중국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리라는 것이죠. 특히 중국의 경제 재개가 외국인 투자자를 주식 시장으로 다시 이끄는 경우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고, 이는 미 달러의 정점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Fed가 금리 인상을 멈추면 달러 자산 보유로 인해 더 높은 금리를 누릴 수 있는 혜택도 중단됨에 따라 달러는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위안화는 달러 대비 6.96위안까지 오르면서 지난 9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7위안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다만 "코로나바이러스의 진화는 절대 간단하지 않았다"라며 "중국의 상황을 계속 감시하고 필요에 따라 시장 전망을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중국발 희소식은 5일(미 동부시간) 미국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Fed 긴축에 대한 또 다른 걱정이 불거진 탓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주 금요일 1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나와 'Fed를 자극하지 않을까' 긴장하는 가운데 뉴욕 증시 개장 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가 12월에 금리 인상 속도는 낮추겠지만, 내년 최종금리에 대한 예상은 높일 수 있다'(Fed Could Pencil In Higher Interest Rates Next Year While Slowing Rises in December)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오는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폭은 50bp로 줄이겠지만 점도표에서의 2023년 최종금리 예상은 5%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티미라오스는 "노동집약적 서비스 부문의 활발한 임금 상승이나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더 많은 Fed 인사들이 투자자가 예상하는 5% 이상으로 2023년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게 될 수 있다"라고 썼습니다. 12월은 새 점도표가 나오는 달입니다. 지난 9월 Fed 위원들은 내년 4.6%를 최종금리로 제시했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최종금리 예상이 지난 9월보다 높아졌다고 밝혔었습니다. 11월 초만 하더라도 "많이 높아졌다"(a lot higher)라고 했다가 지난주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다소 높아졌다"(somewhat higher)라고 약간 톤을 낮췄었지요. 그런데 다시 더 높아질 수 있다고 'Fed의 비공식 대변인'이 밝힌 것입니다. 지금은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Fed 위원의 블랙아웃(침묵) 기간이어서 티미라오스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을 수 있습니다. 티미라오스는 트위터를 통해 "높아진 임금 상승 압력은 오는 2월 FOMC에서 '50bp이냐 25bp이냐'에 대한 논쟁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Fed 위원들이 내년에 더 많은 인상을 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티미라오스가 언급한 "높아진 임금 상승 압력"은 지난주 11월 고용보고서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보다 0.6% 증가한 것일 겁니다. 예상은 0.3% 상승이었고 10월에는 0.5% 올랐었는데 그보다 더 크게 올랐죠. 연간 수치도 5.1% 상승해 예상치 4.6%를 상회했습니다. 게다가 이 기사가 나온 지 한 시간 만에 서비스업 임금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게 또다시 확인됐습니다. 오전 10시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5로 집계되어 예상(53.7)을 웃돌았을 뿐 아니라 전월(54.4) 수치보다도 훨씬 높아진 것입니다. 게다가 세부 지수중 고용지수가 51.5로 전달의 49.1에서 확장 국면으로 다시 돌아섰습니다. 서비스업에선 여전한 수요와 공급의 괴리가 나타났습니다. 재고는 6개월 연속 감소했고 수주 잔액은 23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ISM의 앤서니 니베스 조사 위원장은 "11월 서비스 업황은 기업 활동과 고용 증가로 인해 개선됐다. 새로운 회계연도(10월부터 시작) 예산안이 집행되고, 연말 연휴 시즌이 시작되어 기업 활동과 고용이 늘어나는데 기여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기술 서비스 기업은 "일자리가 줄고 있는 것 같지만, 최고의 인재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고 가용성은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성장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운송창고업 기업은 "여전히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많은 (더 높은 수준의) 지원자를 보기 시작했지만, 내년 1분기에는 상황이 양적으로도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매 업체는 "전반적 사업은 안정적이다. 고용은 줄었지만, 인플레이션은 지난달보다 낮아졌다. 공급망 문제가 안정화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월가 증권사인 앰허스트 피어포인트는 "임금 상승세가 여전히 높고 많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서비스업은 미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이런 서비스업 업황 개선은 모두가 우려하는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을까요? WSJ은 "역사적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 사이에서 경제를 움직이는 건 제조업 생산이며, 서비스업은 변동성이 훨씬 적고 위축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2001년 3월에 시작된 경기 침체와 1990년 7월에 시작된 침체를 포함해 서비스업 경기는 전혀 위축되지 않은 불황도 많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서비스업이 여전히 강해도) 제조업이 심하게 휘청이면 경제도 휘청거릴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발표된 ISM의 11월 제조업 PMI는 49.0을 기록해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 국면으로 들어섰습니다.
라스무센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갔다는 징후가 있지만 대부분 상품 시장에서 발생한다. 서비스 부문이 팬데믹에서 계속 회복됨에 따라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강력한 서비스 데이터는 Fed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이 데이터는 Fed가 내년 초에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더 많이 올려야 한다는 우리 예상을 강화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웰스파고는 "FOMC가 14일 50bb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지만, 점도표는 대부분 위원이 2023년까지 기준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을 보이는 게 적절하다고 믿고 있음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PMI와 같은 시간 발표된 10월 공장재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1% 늘어난 5566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 0.7% 증가를 웃돌았습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전략가는 "좋은 뉴스는 증시에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속에 금융여건(Financial condition)이 너무 완화됐다는 점도 Fed가 더 높은 최종금리를 제시할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근거입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금융여건 지수(FCI)는 19.1bp(16%) 하락한 99.71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국채 금리 하락, 미국 달러 약세, 주가 상승 및 신용 스프레드 하락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면서 이뤄졌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여건의 완화는 Fed에게 큰 도전이다. 이는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상당한 역효과를 낳는 이유를 보여준다. 이는 Fed가 계속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WSJ의 기사, 그리고 ISM의 서비스업 PMI는 Fed의 최종금리에 대한 기대치를 다시 5% 이상으로 높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주식과 채권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Fed가 금리를 더 올릴 수 있고, 이는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높이는 탓입니다.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6%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10시 ISM 서비스업 PMI가 나온 뒤 내림 폭은 커졌고 이런 내림세는 장 막판까지 이어졌습니다. 결국, 다우는 1.4%, S&P500 지수는 1.79%, 나스닥은 1.93%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채권 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도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급등했습니다. 오후 2시 30분께 10년물 금리는 11.1bp나 올라 3.604%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도 9.1bp 상승한 4.383%를 기록했습니다. 금리가 다시 오르자 기술주가 큰 폭의 약세를 보였습니다. 애플 주가는 폭스콘 공장 정상화 뉴스에도 0.8%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감산 뉴스에 약 6.4% 하락했고,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각각 3.3%, 2.4% 내렸습니다. S&P500 주식의 약 95%가 하락했습니다. 또 S&P500 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은행 대차대조표 밖에 존재하는, 파생상품 거래에 숨어 있는 "누락된 달러 부채"가 80조 달러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도 투자심리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BIS는 "(대부분 매우 단기적인) 이들 부채가 통계에 포착되지 않아 현금 경색이 발생하면 정책 입안자를 안개 속에 빠뜨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월가에서는 그리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미국 국채 등을 사고팔면서 헤지를 위해 통화 스왑을 하기 때문에 그런 누락된 달러 부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또 단기 현금 경색을 막기 위해 Fed가 중앙은행 대상의 레포 창구(FIMA)를 개설해 놓고 있습니다.
월가의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내년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이 커지다 보니 주가가 연초에 다시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월가의 컨센서스로 자리잡았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0년 3월 저점일 때 매수를 주장했었고 2021년부터는 약세장이 올 것이라고 주장해왔던 사람입니다. 시점이 약간 빠르긴 했지만, 상당히 정확한 예측을 한 것이죠. 그리고 지난 10월부터 다시 기술적 랠리가 있을 것이라면서 S&P500 지수가 4150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었는데요. 그는 오늘 보고서에서 "지난주의 상승으로 S&P500 지수는 이제 우리의 원래 전술적 목표 범위인 4000~4150에 들어섰다. S&P500 지수가 4150에 달할 '절대적' 상승 추력을 보고 있으며 이는 다음 주 정도에 달성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전술적 랠리가 더 높이 올라가려면 계속해서 장기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 그리고 오늘 전까지 그런 일이 발생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윌슨은 "지금 이 시점에서 더 많은 상승을 위해 움직이는 건 주식의 위험보상을 상당히 빈약하게 만든다"라면서 "이제 우리의 상승 목표에 도달했고 여기서 곰, 즉 약세장이 되돌아오기 전에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이제 다시 주식 매도자가 되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윌슨은 S&P500 지수가 지난주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지만, 다시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초 이후 약세장 추세가 여전하다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4월까지 S&P500 지수가 3000~3400에서 바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증시가 2023년에 또 다른 격동의 한 해를 맞이할 수 있으며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면 S&P500이 극적인 조정을 경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역사를 보면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을 때 S&P500 지수가 경기 침체 이전이 아니라 경기 침체 중에 바닥을 쳤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침체가 발생하면 S&P500 지수의 평균 하락 폭과 중앙값 하락 폭은 각각 32.5%와 27.1%에 달했고 이런 하락세는 각각 13.1개월과 14.9개월 지속됐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경기 침체에 들어갈 때 S&P500 지수는 현재 수준에서 20%가량 하락한 3240까지 떨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실 월가 대부분의 금융사는 현시점에서 주식 매도를 권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오거나 심각한 경기 둔화가 발생하면 기업 이익(EPS) 감소할 것이란 게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근거입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월부터 이미 분석 대상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를 8% 낮췄지만, 여전히 올해보다는 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팩트셋은 지난 25년(1997~2021년) 동안 연초의 EPS 추정치와 같은 해 최종 추정치 사이의 평균 차이는 7.0%라고 밝혔습니다. 7% 과대평가했었다는 것이죠. 이를 반영하면 2023년 EPS는 올해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투자자인 프루 사세나는 랠리의 힘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주장합니다. ① 여전히 추세가 하향하고 있고 ② 기술적 저항선인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머물고 있으며 ③ 약세를 보이던 투자자 감정이 이미 강세로 돌아섰고 ④ 변동성지수, VIX가 20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습니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내년 경기 침체를 겪을 확률을 35%로 보고 있습니다. 가계의 잉여 저축이 1조 달러를 넘고, 기업들의 재무제표도 건강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모건스탠리도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걸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합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오늘 보고서에서 연말까지 S&P500 지수가 4400~45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금이 결정적 시기이며 곧 투자자들을 깜짝 놀랄만한 랠리가 나타나리라는 것입니다. 톰리는 "우리는 랠리가 지난 6월에 4325까지 올랐던 랠리에 비해 더 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연말까지는 이 선을 넘어 4400~4500까지 오르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리는 미국 경제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회복력이 있다며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지난 6월과 달리 인플레이션 수치가 크게 내려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Fed가 지금까지처럼 그렇게 공격적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주가 멀티플(확장)에도 긍정적입니다. 사실 시장이 지금 가장 주시하는 것은 FOMC 회의 첫날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CPI)입니다. 이 CPI 수치가 다음날 FOMC가 내놓을 점도표에 가장 큰 영향을 주겠지요. 바이탈 날리지는 기준금리 50bp 인상은 이미 예상되어 오던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점도표에서 나타날 내년 최종금리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회의 첫날 발표될 CPI가 FOMC 위원들의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습니다. Fed 위원들은 지난 9월 제시한 점도표에서 최종금리를 4.6%로 봤는데요. 이게 5% 위로 올라갈지, 아니면 그 밑에 머물지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죠.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은 11월 CPI를 헤드라인 전년 대비 7.49%, 전월 대비 0.47%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근원 수치의 경우 각각 6.26%, 0.51%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근원 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입니다. 지난 10월 CPI가 시장에 긍정적 놀라움을 안겼던 것은 이게 0.3% 증가에 그친 덕분이었습니다. 현재 클리블랜드 연은은 11월 0.51%를 예상하고 있으며, 월가 컨센서스는 0.4% 증가입니다. 수치가 이렇게 높게 나온다면 다음날인 14일 통화정책 결정을 발표할 Fed의 최종금리는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물가 지표가 발표됩니다. 오는 9일 금요일에 발표되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미시간대의 12월 소비자태도지수에서의 인플레이션 기대치 조사 결과입니다. PPI는 지난 10월 0.2% 상승했었는데, 11월에는 0.1% 상승했을 것으로 월가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미시간대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12월에 나오는 첫 물가 조사라서 중요합니다. 사실 인플레이션은 내려오고 있습니다. JP모건은 "글로벌 물가 압력이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길로 내려오고 있다. 이런 물가 하락은 디스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모멘텀을 모으고 있다는 좀 더 고무적인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맞습니다. 각종 물가는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 유럽이 한파를 맞았고, 러시아에 대한 유가 상한제(배럴당 60달러)가 시작된 가운데서도 유가는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서부 텍사스 원유 선물 장 초반 급등했지만 3.8% 하락했습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Fed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시장으로 스며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유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아직 모릅니다.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포트는 "러시아가 유가 상한제를 받아들이는 국가에 대한 석유 수출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 몇 주 동안 가격 변동성이 훨씬 커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이런 요인들은 모두 상품과 관련된 것입니다. 서비스 분야의 임금 압력과 주거비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하지만 이런 중국발 희소식은 5일(미 동부시간) 미국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Fed 긴축에 대한 또 다른 걱정이 불거진 탓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주 금요일 1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나와 'Fed를 자극하지 않을까' 긴장하는 가운데 뉴욕 증시 개장 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가 12월에 금리 인상 속도는 낮추겠지만, 내년 최종금리에 대한 예상은 높일 수 있다'(Fed Could Pencil In Higher Interest Rates Next Year While Slowing Rises in December)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오는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폭은 50bp로 줄이겠지만 점도표에서의 2023년 최종금리 예상은 5%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티미라오스는 "노동집약적 서비스 부문의 활발한 임금 상승이나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더 많은 Fed 인사들이 투자자가 예상하는 5% 이상으로 2023년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게 될 수 있다"라고 썼습니다. 12월은 새 점도표가 나오는 달입니다. 지난 9월 Fed 위원들은 내년 4.6%를 최종금리로 제시했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최종금리 예상이 지난 9월보다 높아졌다고 밝혔었습니다. 11월 초만 하더라도 "많이 높아졌다"(a lot higher)라고 했다가 지난주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다소 높아졌다"(somewhat higher)라고 약간 톤을 낮췄었지요. 그런데 다시 더 높아질 수 있다고 'Fed의 비공식 대변인'이 밝힌 것입니다. 지금은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Fed 위원의 블랙아웃(침묵) 기간이어서 티미라오스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을 수 있습니다. 티미라오스는 트위터를 통해 "높아진 임금 상승 압력은 오는 2월 FOMC에서 '50bp이냐 25bp이냐'에 대한 논쟁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Fed 위원들이 내년에 더 많은 인상을 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티미라오스가 언급한 "높아진 임금 상승 압력"은 지난주 11월 고용보고서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보다 0.6% 증가한 것일 겁니다. 예상은 0.3% 상승이었고 10월에는 0.5% 올랐었는데 그보다 더 크게 올랐죠. 연간 수치도 5.1% 상승해 예상치 4.6%를 상회했습니다. 게다가 이 기사가 나온 지 한 시간 만에 서비스업 임금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게 또다시 확인됐습니다. 오전 10시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5로 집계되어 예상(53.7)을 웃돌았을 뿐 아니라 전월(54.4) 수치보다도 훨씬 높아진 것입니다. 게다가 세부 지수중 고용지수가 51.5로 전달의 49.1에서 확장 국면으로 다시 돌아섰습니다. 서비스업에선 여전한 수요와 공급의 괴리가 나타났습니다. 재고는 6개월 연속 감소했고 수주 잔액은 23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ISM의 앤서니 니베스 조사 위원장은 "11월 서비스 업황은 기업 활동과 고용 증가로 인해 개선됐다. 새로운 회계연도(10월부터 시작) 예산안이 집행되고, 연말 연휴 시즌이 시작되어 기업 활동과 고용이 늘어나는데 기여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기술 서비스 기업은 "일자리가 줄고 있는 것 같지만, 최고의 인재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고 가용성은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성장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운송창고업 기업은 "여전히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많은 (더 높은 수준의) 지원자를 보기 시작했지만, 내년 1분기에는 상황이 양적으로도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매 업체는 "전반적 사업은 안정적이다. 고용은 줄었지만, 인플레이션은 지난달보다 낮아졌다. 공급망 문제가 안정화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월가 증권사인 앰허스트 피어포인트는 "임금 상승세가 여전히 높고 많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서비스업은 미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이런 서비스업 업황 개선은 모두가 우려하는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을까요? WSJ은 "역사적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 사이에서 경제를 움직이는 건 제조업 생산이며, 서비스업은 변동성이 훨씬 적고 위축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2001년 3월에 시작된 경기 침체와 1990년 7월에 시작된 침체를 포함해 서비스업 경기는 전혀 위축되지 않은 불황도 많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서비스업이 여전히 강해도) 제조업이 심하게 휘청이면 경제도 휘청거릴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발표된 ISM의 11월 제조업 PMI는 49.0을 기록해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 국면으로 들어섰습니다.
라스무센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갔다는 징후가 있지만 대부분 상품 시장에서 발생한다. 서비스 부문이 팬데믹에서 계속 회복됨에 따라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강력한 서비스 데이터는 Fed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이 데이터는 Fed가 내년 초에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더 많이 올려야 한다는 우리 예상을 강화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웰스파고는 "FOMC가 14일 50bb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지만, 점도표는 대부분 위원이 2023년까지 기준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을 보이는 게 적절하다고 믿고 있음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PMI와 같은 시간 발표된 10월 공장재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1% 늘어난 5566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 0.7% 증가를 웃돌았습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전략가는 "좋은 뉴스는 증시에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속에 금융여건(Financial condition)이 너무 완화됐다는 점도 Fed가 더 높은 최종금리를 제시할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근거입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금융여건 지수(FCI)는 19.1bp(16%) 하락한 99.71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국채 금리 하락, 미국 달러 약세, 주가 상승 및 신용 스프레드 하락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면서 이뤄졌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여건의 완화는 Fed에게 큰 도전이다. 이는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상당한 역효과를 낳는 이유를 보여준다. 이는 Fed가 계속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WSJ의 기사, 그리고 ISM의 서비스업 PMI는 Fed의 최종금리에 대한 기대치를 다시 5% 이상으로 높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주식과 채권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Fed가 금리를 더 올릴 수 있고, 이는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높이는 탓입니다.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6%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10시 ISM 서비스업 PMI가 나온 뒤 내림 폭은 커졌고 이런 내림세는 장 막판까지 이어졌습니다. 결국, 다우는 1.4%, S&P500 지수는 1.79%, 나스닥은 1.93%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채권 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도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급등했습니다. 오후 2시 30분께 10년물 금리는 11.1bp나 올라 3.604%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도 9.1bp 상승한 4.383%를 기록했습니다. 금리가 다시 오르자 기술주가 큰 폭의 약세를 보였습니다. 애플 주가는 폭스콘 공장 정상화 뉴스에도 0.8%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감산 뉴스에 약 6.4% 하락했고,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각각 3.3%, 2.4% 내렸습니다. S&P500 주식의 약 95%가 하락했습니다. 또 S&P500 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은행 대차대조표 밖에 존재하는, 파생상품 거래에 숨어 있는 "누락된 달러 부채"가 80조 달러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도 투자심리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BIS는 "(대부분 매우 단기적인) 이들 부채가 통계에 포착되지 않아 현금 경색이 발생하면 정책 입안자를 안개 속에 빠뜨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월가에서는 그리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미국 국채 등을 사고팔면서 헤지를 위해 통화 스왑을 하기 때문에 그런 누락된 달러 부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또 단기 현금 경색을 막기 위해 Fed가 중앙은행 대상의 레포 창구(FIMA)를 개설해 놓고 있습니다.
월가의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내년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이 커지다 보니 주가가 연초에 다시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월가의 컨센서스로 자리잡았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0년 3월 저점일 때 매수를 주장했었고 2021년부터는 약세장이 올 것이라고 주장해왔던 사람입니다. 시점이 약간 빠르긴 했지만, 상당히 정확한 예측을 한 것이죠. 그리고 지난 10월부터 다시 기술적 랠리가 있을 것이라면서 S&P500 지수가 4150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었는데요. 그는 오늘 보고서에서 "지난주의 상승으로 S&P500 지수는 이제 우리의 원래 전술적 목표 범위인 4000~4150에 들어섰다. S&P500 지수가 4150에 달할 '절대적' 상승 추력을 보고 있으며 이는 다음 주 정도에 달성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전술적 랠리가 더 높이 올라가려면 계속해서 장기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 그리고 오늘 전까지 그런 일이 발생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윌슨은 "지금 이 시점에서 더 많은 상승을 위해 움직이는 건 주식의 위험보상을 상당히 빈약하게 만든다"라면서 "이제 우리의 상승 목표에 도달했고 여기서 곰, 즉 약세장이 되돌아오기 전에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이제 다시 주식 매도자가 되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윌슨은 S&P500 지수가 지난주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지만, 다시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초 이후 약세장 추세가 여전하다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4월까지 S&P500 지수가 3000~3400에서 바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증시가 2023년에 또 다른 격동의 한 해를 맞이할 수 있으며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면 S&P500이 극적인 조정을 경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역사를 보면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을 때 S&P500 지수가 경기 침체 이전이 아니라 경기 침체 중에 바닥을 쳤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침체가 발생하면 S&P500 지수의 평균 하락 폭과 중앙값 하락 폭은 각각 32.5%와 27.1%에 달했고 이런 하락세는 각각 13.1개월과 14.9개월 지속됐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경기 침체에 들어갈 때 S&P500 지수는 현재 수준에서 20%가량 하락한 3240까지 떨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실 월가 대부분의 금융사는 현시점에서 주식 매도를 권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오거나 심각한 경기 둔화가 발생하면 기업 이익(EPS) 감소할 것이란 게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근거입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월부터 이미 분석 대상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를 8% 낮췄지만, 여전히 올해보다는 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팩트셋은 지난 25년(1997~2021년) 동안 연초의 EPS 추정치와 같은 해 최종 추정치 사이의 평균 차이는 7.0%라고 밝혔습니다. 7% 과대평가했었다는 것이죠. 이를 반영하면 2023년 EPS는 올해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투자자인 프루 사세나는 랠리의 힘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주장합니다. ① 여전히 추세가 하향하고 있고 ② 기술적 저항선인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머물고 있으며 ③ 약세를 보이던 투자자 감정이 이미 강세로 돌아섰고 ④ 변동성지수, VIX가 20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습니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내년 경기 침체를 겪을 확률을 35%로 보고 있습니다. 가계의 잉여 저축이 1조 달러를 넘고, 기업들의 재무제표도 건강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모건스탠리도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걸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합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오늘 보고서에서 연말까지 S&P500 지수가 4400~45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금이 결정적 시기이며 곧 투자자들을 깜짝 놀랄만한 랠리가 나타나리라는 것입니다. 톰리는 "우리는 랠리가 지난 6월에 4325까지 올랐던 랠리에 비해 더 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연말까지는 이 선을 넘어 4400~4500까지 오르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리는 미국 경제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회복력이 있다며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지난 6월과 달리 인플레이션 수치가 크게 내려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Fed가 지금까지처럼 그렇게 공격적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주가 멀티플(확장)에도 긍정적입니다. 사실 시장이 지금 가장 주시하는 것은 FOMC 회의 첫날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CPI)입니다. 이 CPI 수치가 다음날 FOMC가 내놓을 점도표에 가장 큰 영향을 주겠지요. 바이탈 날리지는 기준금리 50bp 인상은 이미 예상되어 오던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점도표에서 나타날 내년 최종금리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회의 첫날 발표될 CPI가 FOMC 위원들의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습니다. Fed 위원들은 지난 9월 제시한 점도표에서 최종금리를 4.6%로 봤는데요. 이게 5% 위로 올라갈지, 아니면 그 밑에 머물지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죠.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은 11월 CPI를 헤드라인 전년 대비 7.49%, 전월 대비 0.47%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근원 수치의 경우 각각 6.26%, 0.51%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근원 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입니다. 지난 10월 CPI가 시장에 긍정적 놀라움을 안겼던 것은 이게 0.3% 증가에 그친 덕분이었습니다. 현재 클리블랜드 연은은 11월 0.51%를 예상하고 있으며, 월가 컨센서스는 0.4% 증가입니다. 수치가 이렇게 높게 나온다면 다음날인 14일 통화정책 결정을 발표할 Fed의 최종금리는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물가 지표가 발표됩니다. 오는 9일 금요일에 발표되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미시간대의 12월 소비자태도지수에서의 인플레이션 기대치 조사 결과입니다. PPI는 지난 10월 0.2% 상승했었는데, 11월에는 0.1% 상승했을 것으로 월가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미시간대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12월에 나오는 첫 물가 조사라서 중요합니다. 사실 인플레이션은 내려오고 있습니다. JP모건은 "글로벌 물가 압력이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길로 내려오고 있다. 이런 물가 하락은 디스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모멘텀을 모으고 있다는 좀 더 고무적인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맞습니다. 각종 물가는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 유럽이 한파를 맞았고, 러시아에 대한 유가 상한제(배럴당 60달러)가 시작된 가운데서도 유가는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서부 텍사스 원유 선물 장 초반 급등했지만 3.8% 하락했습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Fed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시장으로 스며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유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아직 모릅니다.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포트는 "러시아가 유가 상한제를 받아들이는 국가에 대한 석유 수출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 몇 주 동안 가격 변동성이 훨씬 커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이런 요인들은 모두 상품과 관련된 것입니다. 서비스 분야의 임금 압력과 주거비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