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이별 앞둔 태극전사 "아쉽지만 감사…응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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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대 4로 패배하며 경기를 마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042632.1.jpg)
축구 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4년 동안 감사하다는 인사로는 부족할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을 지휘한 벤투 감독은 이날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1-4로 패한 뒤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마지막 경기였음을 알렸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인 그해 9월 부임한 벤투 감독은 한 번의 월드컵을 준비하는 여정 전체를 지휘한 끝에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어떤 축구를 하시는지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많은 분이 의심하셨는데, 결국엔 월드컵에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보이니 박수를 쳐주셨다"며 "어떻게 보면 4년 동안 준비했던 것들이 우리 선수들 몸에 익은 거다. 이런 부분을 잘 인지하고 더 앞으로 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은 항상 선수들을 보호해주고 생각해주셨다. 감독님이 오시고서 주장을 맡았는데,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별이) 너무 아쉽지만, 감독님의 앞날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ZA.32016068.1.jpg)
이번 대회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2-3 패)에서 멀티 골을 폭발하며 '최고의 발견'으로 떠오른 공격수 조규성(전북)도 "감독님이 선수들과 한 명씩 악수하실 때 나도 눈물이 나왔다. 정말 슬펐다"며 "감독님과 코치진이 없었다면 내가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인사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1 동점 골을 터뜨려 16강 진출을 견인한 베테랑 중앙 수비수 김영권(울산)은 4년 동안 한 명의 감독으로 월드컵을 준비해 치른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영권은 "월드컵 때마다 본선을 얼마 남기지 않고 감독님이 교체돼 준비하는 시간이 짧았는데, 이번엔 4년 동안 벤투 감독님 체제로 준비하며 보완할 여유도 있었고 안 좋은 상황을 좋게 만드는 걸 배우기도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며 16강 진출의 요인으로 꼽았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ZA.32019440.1.jpg)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도 "4년을 돌아보면 매 순간 완벽하지 않았고, 힘들 때나 경기력이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감독님이 중심을 잡아주고 흔들리지 않게 해주셔서 여기까지 왔다"며 "원하는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선수들과 우리 팀이 자랑스럽고 후회도 없다"고 힘줘 말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핵심으로 활약하며 유럽 빅 리그까지 진출한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는 "선수들은 다 믿고 있었다"며 "16강에서 끝나 아쉽지만 그래도 준비한 것이 잘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풀백 김진수(전북)는 "한국 축구를 위해서라면 한 분이 이렇게 길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