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미국 경기지표에 국제유가 하락 반전 [오늘의 유가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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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견조한 경기 지표에 유가 하락 반전
달러화 강세 보이며 유가 떨어져
미국 Fed, 내년 2월에도 빅스텝 가능성 커져
달러화 강세 보이며 유가 떨어져
미국 Fed, 내년 2월에도 빅스텝 가능성 커져
미국의 각종 경기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 반전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5달러(3.81%) 하락한 배럴당 76.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최근 며칠간 상승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원유 생산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4일 결정해서다. OPEC+가 지난 10월 회의에서 결정한 원유 생산량 목표치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10월 회의에서 OPEC+는 하루 원유 생산량 목표치를 직전 달보다 200만 배럴(세계 원유 수요의 약 2%) 줄여 4185만 배럴로 낮췄다.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시행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서방 국가들은 상한액인 배럴당 60달러를 초과하는 가격으로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해선 보험, 운송 등의 서비스를 금지한다. 러시아가 전쟁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유가가 하락 반전한 것은 미국의 경기지표 때문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1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5로 시장 전망치(53.7)는 물론 10월(54.4) 지수를 상회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공장재 수주도 전월보다 1% 증가해 월가 전망치(0.7%)를 넘어섰다. 앞서 2일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6만3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20만명 증가)를 웃돌았다.
미국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괜찮게 나오자 달러화가 오름세를 확대했고, 이에 따라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금리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에 달러화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Fed가 노동시장 과열 때문에 내년에도 예상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반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임금 상승 압력이 여전한 만큼 현재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까지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WSJ의 진단이다.
오는 13∼14일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13일 발표 예정인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게 나올 경우 연준이 다음 회의인 내년 2월에도 연속 빅 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국제 유가는 최근 며칠간 상승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원유 생산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4일 결정해서다. OPEC+가 지난 10월 회의에서 결정한 원유 생산량 목표치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10월 회의에서 OPEC+는 하루 원유 생산량 목표치를 직전 달보다 200만 배럴(세계 원유 수요의 약 2%) 줄여 4185만 배럴로 낮췄다.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시행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서방 국가들은 상한액인 배럴당 60달러를 초과하는 가격으로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해선 보험, 운송 등의 서비스를 금지한다. 러시아가 전쟁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유가가 하락 반전한 것은 미국의 경기지표 때문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1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5로 시장 전망치(53.7)는 물론 10월(54.4) 지수를 상회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공장재 수주도 전월보다 1% 증가해 월가 전망치(0.7%)를 넘어섰다. 앞서 2일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6만3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20만명 증가)를 웃돌았다.
미국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괜찮게 나오자 달러화가 오름세를 확대했고, 이에 따라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금리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에 달러화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Fed가 노동시장 과열 때문에 내년에도 예상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반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임금 상승 압력이 여전한 만큼 현재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까지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WSJ의 진단이다.
오는 13∼14일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13일 발표 예정인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게 나올 경우 연준이 다음 회의인 내년 2월에도 연속 빅 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