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국민의힘 대표 차출설에 대해 "나쁘지는 않지만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 부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 대표에 대한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이 한 장관은 아니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더 귀하게 쓰시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열린 인구위기 대응을 위한 공동 실천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열린 인구위기 대응을 위한 공동 실천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부위원장은 "(이번에 뽑힐 당 대표는) 본인의 미래보다는 대통령의 뜻을 중시하고 잘 조율해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축배가 될지 독배가 될지 굉장히 어려운 자리이기 때문에 한 장관에게 대통령이 그런 험한 자리를 맡기지 않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워낙 예뻐하시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대표 자리는 새 피가 하기는 좀 어려운 부분도 있다"며 "반짝 이벤트는 될 수 있는데, 사실 지금 총선까지 당을 관리하는 게 쉬울까 하는 생각을 좀 한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일부 당권 주자들을 "성에 차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서는 "'뉴 브랜드론'에는 공감하지만 자천, 타천 거명되는 당권 주자를 쭉 나열하고 비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쁜 것이 내부 디스"라며 "그동안 나온 사람들은 다 문제있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건 우리 당의 정말 고질병"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가 당 대표의 조건으로 수도권 대처 능력, MZ세대 인기, 공천 안정성 등을 꼽은 것에 대해선 "상당히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본인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썩 내킨다, 이렇게 보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당대표 선출시 일반 국민여론(민심) 반영 비중을 10%로 줄이고 당원 투표(당심) 반영률을 90%로 높이자는 주장엔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배제하거나 지지하기 위한 룰 변경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반대라기보다는 좀 신중해야 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