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수신 금리 경쟁이 한풀 꺾이면서 저축은행에서도 연 6%가 넘는 정기예금이 자취를 감췄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금리가 연 7~8%에 이르는 특판 예금을 심심찮게 내놓던 지역 새마을금고 신협 농협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금리 상승세가 꺾인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예금 금리가 연 4%대로 내려앉은 은행에 비하면 제2금융권 수신 금리는 상대적으로 하락 속도가 더딘 편이다. 특히 한꺼번에 목돈을 넣는 정기예금의 금리 상승세가 주춤한 대신 소액 적금에선 고금리 상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올저축은행은 2일부터 연 7% 금리의 ‘Fi(파이) 나눔적금’ 특판을 시작했다. 아무 조건 없이 연 7% 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기본금리 기준 업계 최고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매달 최대 30만원까지 넣을 수 있다. 비대면 전용 상품으로 다올저축은행 모바일 뱅킹 앱인 Fi 앱에서 가입할 수 있다. 대한민국광고대상 금상 수상을 기념해 이번 특판을 준비한 다올저축은행은 월 불입액의 1%를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하기로 했다.

우대금리까지 고려했을 때 가장 금리가 높은 적금 상품은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워킹 적금’이다. 기본금리는 연 1%에 불과하지만 걸음 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높아져 최고 연 10%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1년에 100만 보를 걸으면 1%포인트, 200만 보 3%포인트, 300만 보 4%포인트, 400만 보 6%포인트, 500만 보는 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웰컴저축은행 입출금통장에서 이 적금으로 6회 이상 이체하면 1%포인트가 추가된다. 매달 납입 한도는 20만원으로 낮은 편이다.

상호금융권에선 조건 없이 고금리를 주는 특판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중앙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금리를 조회해볼 수 있다. 예금 금리 비교 사이트인 ‘마이뱅크’에서는 한꺼번에 통합 조회도 가능하지만 업데이트 시점에 따라 시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확인해보는 편이 좋다. 2일 현재 새마을금고 부산 초량4동지점은 1년 만기 기준 연 10% 금리의 정기적금 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 남원, 부산 거제3동, 광주 무등지점 등도 연 8%짜리 적금을 판매 중이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에 넣어둔 예금은 금융사 한 곳당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원까지 원리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만에 하나 금융사가 부도가 나더라도 원금과 이자를 합쳐 5000만원 안에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가입한 상품의 약정 이자율과 기금관리위원회(은행·저축은행은 예금보험위원회, 상호금융은 해당 중앙회의 준비금관리위원회)가 정하는 이자율 중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예금보험공사는 매달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를 고려해 보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적용할 이자율을 정하고 있다. 11월 기준 보험 이자율은 연 2.45%다. 이보다 높은 금리의 상품에 가입했더라도 보험 이자율만 적용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