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달러 강세
6일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들어 카타르 리얄화 대비 가치가 많이 떨어진 주요국 통화로 일본 엔화, 한국 원화, 프랑스 파운드화를 꼽았다. 카타르 리얄화는 미국 달러화에 페그(고정환율제)돼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리얄화 가치도 상승했다. 반면 올해 들어 리얄화 대비 엔화 가치는 18%, 원화 가치는 10%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리얄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도 8% 정도 떨어졌다. 그러잖아도 카타르 현지 물가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이들 국가에서 온 축구 팬들의 부담이 가중했다는 분석이다. 카타르가 지정 구역에서만 판매하는 맥주의 경우 버드와이저 한 병 기준으로 가격이 50리얄(약 13.6달러·약 2만1000원)로 책정됐다. 한국 구매가격의 10배 수준이다. 경기장에서 코카콜라 작은 페트병 가격은 개당 3달러였다.
카타르는 숙박비와 항공권 재판매를 통제하는 한편 월드컵을 직관하러 온 관광객들에게 대중교통과 심 카드를 무료로 제공했으나, 리얄화 대비 자국 통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국가에서 온 사람들의 부담은 크게 줄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한국과 일본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으나 8강 진출은 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8강에 진출해 프랑스와 맞붙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