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설이 난무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차를 몰고 크림대교 복구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TV는 푸틴 대통령이 이날 크림대교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고 차에서 내려 복구 상황을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조수석에 앉은 마라트 후스눌린 부총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난 10월 초 폭발로 손상된 크림 대교를 따라 차를 몰았다.

그는 후스눌린 총리에게 크림대교 복구 상황을 묻고 적어도 내년 여름까지는 도로와 철교가 완전히 복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크림대교 공격에 대해 위협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육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와 러시아 사이의 안전한 육로 운송 연결을 보장할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크림대교는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다리다.

대교 건설에는 약 37억달러(약 4조8000억원)가 투입됐으며, 푸틴 대통령은 2018년 개통식에서 직접 트럭을 몰고 크림대교를 달리는 등 다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출했다.

하지만 '푸틴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크림대교에서 지난 10월 8일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러시아는 이를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는 해당 폭발과 연관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러시아는 이틀 뒤인 10월 1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전역에 84발의 미사일 공습을 퍼부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