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6% 넘게 급락했다. 중국 수요 감소로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을 축소한다는 보도의 여파다. 테슬라가 “가짜뉴스”라며 부인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5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나스닥시장에서 12.41달러(6.37%) 하락한 182.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 이상 떨어졌다.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을 20% 감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생산량 감축이 빠르면 이번주부터 도입될 예정이며, 수요가 증가하면 다시 생산량을 늘릴 유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인기 모델인 모델Y의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5일 장중 부인했지만 주가는 회복하지 못했다. 로이터는 “중국 수요 감소와 생산량 감축 중 무엇이 사실이 아닌지 물었지만 테슬라 차이나는 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시행된다면 테슬라가 상하이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아닌 자발적으로 생산량을 줄이는 첫 번째 사례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가 지난 9월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을 1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 생산기지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용 차량과 유럽 수출용 차량을 주로 생산한다.

그러나 증설 후 늘어난 생산량만큼 수요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되고 있고,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로이터는 “상하이 공장의 재고 수준은 증설 후 급격히 상승했으며 전기차 재고는 10월에 역대 가장 증가폭이 컸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인하하고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에 대한 보험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는 등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지속 우려 등 테슬라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던 불안이 블룸버그 보도를 계기로 매도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머스크는 트위터 광고 집행 여부를 놓고 애플과 마찰을 빚는 등 연일 트위터 CEO로써 화제가 되고 있다. 트위터를 운영하기 위해 테슬라 지분 대규모 매각도 수 차례 단행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