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갈등이 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EU 양측이 미국의 외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과 EU는 메릴랜드주 메릴랜드대에서 열린 3차 무역기술위원회(TTC) 후 공동성명에서 “IRA에 대한 미국과 EU의 태스크포스(TF) 작업을 검토한 결과 초기 단계의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세액 공제, 상용차 세액 공제, 핵심 광물, 공급망 등에 대해 논의했고 문제를 건설적으로 해결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TTC는 미국과 EU의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고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 측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EU 측에서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집행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집행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미·EU 양측은 이번 회의 결과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블링컨 장관은 “유럽으로부터 IRA의 특정 측면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들었다”며 “논의의 모멘텀을 계속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돔브로브스키스 부위원장은 “시작할 때보다는 약간 긍정적으로 회의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