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약 84세로 예상됐다. 특히 한국인의 최대 사망요인으로 꼽히는 암을 극복한다면 여성은 평균 89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암 극복하면 여성 89세까지 살 수 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1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전년 대비 0.1년 증가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평균적으로 2104~2105년까지 산다는 뜻이다. 기대수명은 공중위생 개선과 의학 기술 발전, 소득 증가 등에 따라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51년 연속 증가세다.

남녀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각각 80.6년과 86.6년으로 모두 전년 대비 0.1년씩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3.4년, 여성은 2.6년 늘었다.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는 6년으로 1985년 8.6년 이후 점차 좁혀지고 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하면 남자는 2.9년, 여자는 3.5년 높다. 남녀 차이는 한국이 OECD 평균(5.4년)보다 크다. 국가별로 보면 여성의 기대수명은 OECD 38개국 중 일본(87.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남성의 기대수명은 이탈리아와 함께 공동 9위였다.

지난해 출생아가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1.4%, 여자 5.5%였다. 지난해 환갑을 맞은 60세 남녀가 얼마나 더 살지 보여 주는 기대여명은 각각 23.5년과 28.4년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사망할 경우 사인은 암이 20.1%로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심장질환(11.0%), 폐렴(8.8%), 뇌혈관질환(7.2%) 순이었다. 남자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5.4%로 여자(15.6%)보다 크게 높았다.

2001년과 비교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6.9%에서 11.0%로,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이 1.5%에서 8.8%로 뛰었다. 고령화가 급속히 이뤄지면서 심장질환이나 폐렴으로 사망하는 노인층이 늘어난 결과다.

암이 완치 가능한 질병이 된다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3.5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자는 4.3년, 여자는 2.6년 증가한다. 암 문제만 없으면 지난해 출생한 한국 여성은 89.2세까지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심장질환, 폐렴이 제거될 경우 늘어나는 기대수명은 1.3년과 0.9년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