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분당 가능성 거론에…우원식 "분란 일으킬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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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00일' 지나자 계파 갈등
조응천 "자성의 목소리 있어야"
서훈 구속되자 친문계도 결집
조응천 "자성의 목소리 있어야"
서훈 구속되자 친문계도 결집
취임 100일을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당내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침묵하고 있는 데 따른 불만이다. 비명(비이재명)계는 ‘분당’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이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6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 취임 이후 지금까지 100일 동안 새로운 미래 비전이나 민주당의 새로운 이미지 같은 것들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것은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중이던 지난해 8월 이 대표와 대담한 유튜브 영상을 공개하며 사실상 이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한 뒤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비판하며 거리를 둬 왔다.
박 전 장관은 지난달 31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분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대표가)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과 비슷하게 돼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6일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최측근 두 명이 잇따라 구속됐기 때문에 정치적·도의적으로 유감 표명은 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의 잇따른 실책에도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당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 점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명계의 공세를 친명계는 ‘사리사욕’이라고 일축했다. 우원식 의원은 지난 5일 박 전 장관을 겨냥해 “이런 상황에서 분열을 넘어서 분당 얘기까지 하는 사람은 당을 더욱 큰 위기에 빠뜨려서라도 자기 이익을 챙기겠다는 사리사욕이 아닌지 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우 의원은 “지금은 윤석열 정권, 검찰과 맞서 싸울 때이지 내부 분란을 일으킬 때가 아니다”고도 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은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구속된 것을 계기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대표는 4일 “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뒤집고 지우는 현 정부의 난폭한 처사를 깊게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연일 라디오와 SNS 등에서 서 전 실장 구속을 비판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임 전 실장은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문 전 대통령까지 (검찰 수사가) 치고 올라갈 것이냐는 대한민국에서 윤석열 대통령 한 분만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6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 취임 이후 지금까지 100일 동안 새로운 미래 비전이나 민주당의 새로운 이미지 같은 것들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것은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중이던 지난해 8월 이 대표와 대담한 유튜브 영상을 공개하며 사실상 이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한 뒤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비판하며 거리를 둬 왔다.
박 전 장관은 지난달 31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분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대표가)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과 비슷하게 돼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6일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최측근 두 명이 잇따라 구속됐기 때문에 정치적·도의적으로 유감 표명은 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의 잇따른 실책에도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당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 점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명계의 공세를 친명계는 ‘사리사욕’이라고 일축했다. 우원식 의원은 지난 5일 박 전 장관을 겨냥해 “이런 상황에서 분열을 넘어서 분당 얘기까지 하는 사람은 당을 더욱 큰 위기에 빠뜨려서라도 자기 이익을 챙기겠다는 사리사욕이 아닌지 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우 의원은 “지금은 윤석열 정권, 검찰과 맞서 싸울 때이지 내부 분란을 일으킬 때가 아니다”고도 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은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구속된 것을 계기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대표는 4일 “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뒤집고 지우는 현 정부의 난폭한 처사를 깊게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연일 라디오와 SNS 등에서 서 전 실장 구속을 비판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임 전 실장은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문 전 대통령까지 (검찰 수사가) 치고 올라갈 것이냐는 대한민국에서 윤석열 대통령 한 분만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