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의 시각
안정환 BNK자산운용 부사장

[마켓PRO] "수익모델 탄탄하고 실적개선되는 성장주에 고수익 기회"

해마다 12월이 되면 지나온 한해를 함께 돌아보는 송년회와 다가오는 새해 인사를 주고 받는 신년회로 다수의 기업들은 대목 특수를 누리곤 한다. 서양에서는 연말 보너스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소비자들이 성탄절을 맞이하여 선물 등 소비 지출을 늘리며 기업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는 시기이다. 이러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산타랠리'는 12월 중에서도 크리스마스 이후 첫번째 거래일부터 새해 첫 두번째 거래일까지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말하며, 1월 효과 라고도 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1896년 이후 해당기간에 4번중 3번 이상 올랐다고 한다. 특히 올해처럼 주가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을 경우 산타랠리 기간 중 평균 2% 이상 상승했다. 최근 3년간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상승하는 '산타랠리'가 나타났다.
[마켓PRO] "수익모델 탄탄하고 실적개선되는 성장주에 고수익 기회"
올해 산타랠리의 여부는 13일에 발표되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와 13~14일에 열리는 12월 FOMC가 결정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였고, 11월 또한 둔화세로 나타난다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의 우려가 낮아지며 '빅스텝'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파월 의장은 브루킹스연구소 주최연설에서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근접했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타당하다" 고 하였다. 또한 "그 시점은 다가올 12월 FOMC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켓PRO] "수익모델 탄탄하고 실적개선되는 성장주에 고수익 기회"
Fed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수요 약화와 공급망 차질 해소로 물가 상승의 속도가 느려졌다"라고 진단 했다. 소매업체들이 과잉 재고를 털고 몇몇 제품의 가격을 낮췄고, 목재 등 일부 원자재 가격도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은 부담 임에 분명하다. 다만 11월 이후 물가의 방향성이 안정화 된다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경기에 대한 정책 여력이 생성되고 이는 급락한 자산가치에 청신호가 될 것이다.

국내를 살펴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 5.4%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높은 레벨을 유지하다 가장 낮은 수준인 5.0%를 기록하며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다. 고공행진을 하던 원·달러 환율도 파월 의장의 금리 속도 조절 가능성 언급에 지난 한달 만에 10% 가까이 하락하며 1,200원대로 급속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베이비스텝으로 조절하였다.

반면에 외환위기 이후 최악 일로를 걷고 있는 수출은 큰 문제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4% 급감했으며 5.7% 하락한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1997년 이후 25년만에 8개월 연속 적자 이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화학 등에서 고전을 하고 있고, 최대 수출국인 중국향 수출은 25.5% 감소하며 향후 전망 또한 부정적 이다. 이외에도 신용경색 위기는 점점 높아지며 경기 침체 그늘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이렇듯 일련의 매크로 환경을 살펴보면 화두는 인플레이션에서 경기로 옮겨 가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투자시장 전체에 암운을 드리우며 업종과 종목에 상관 없이 하락을 유도 했다면, 새해에는 최악의 국면을 벗어 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옥석을 가려 선별적으로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축소로 무차별 하락한 성장주 중에서 수익모델을 갖추고 실적 개선되고 있는 기업들은 높은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