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자금 마른 기업들…투자여력 있는 현금 쥔 기업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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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 합산액은 약 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12조1000억원으로 이미 다수 기업들의 여유자금이 사라진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105조8000억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설비투자액, 영업비용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자금조달이 어려워질수록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금보유량이 많은 기업은 향후 신규 투자, 인수합병, 자사주 매입 등 주가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이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최근 4개 분기 잉여현금흐름 합산액과 시가총액 비중을 비교한 결과 시총 대비 현금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오리온홀딩스(42.9%)로 나타났다. 이어 기아 31.4%, 롯데정밀화학 26.5%, DB하이텍 24.0%, 더블유게임즈 23.3% 순서였다. BGF리테일(12.3%), 영원무역(12.6%), 한화시스템(11.2%) 등도 잉여현금흐름이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보다 현금을 쥔 기업들이 주주 친화적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