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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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기관인 남해축산농협이 고객들에게 특판 적금을 해지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남해축산농협은 이날 고객들에게 "한순간의 직원 실수로 인해 적금 10%가 비대면으로 열리면서 우리 농협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예수금이 들어왔다"는 문자를 보냈다.

남해축산농협은 "너무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에 경영의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남해군 어르신들의 피땀 흘려 만든 남해축산농협을 살리고자 염치없이 문자를 보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객님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남해축산농협은 각 지역 농업인이 출자해 세운 지역 단위 농협으로, 경남 남해군에 있다.

남해축산농협은 지난 1일 0시부터 10% 이자의 적금 상품을 대면과 비대면(인터넷, 모바일)으로 판매했다.
남해축산농협이 고객들에게 보낸 문자.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남해축산농협이 고객들에게 보낸 문자.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 상품은 대면으로만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인터넷상에 노출됐다. 이후 오전 9시 남해축산농협 측은 문제를 파악하고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상품은 한도가 없고 여러 계좌 개설도 가능해 5000계좌 이상, 1000억원 이상의 예수금이 들어왔다.

남해축산농협 관계자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현재 관리자급 직원들이 적금 해지를 위해 고객들에게 전화와 문자로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화와 문자를 받고 소식을 접한 고객들이 계좌를 많이 해지해 주셨다"며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전 직원이 책임을 져야 하므로 해지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