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위 규모의 남동산단은 7800개 기업, 8만4000여 명의 근로자가 종사하는 수도권 핵심 경제 지구다. 지난해 남동산단의 생산액은 30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산업단지 조성 이후 약 40년간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화재 등 산업안전 취약, 교통 체증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산단공은 남동산단의 노후도를 개선하고, 편리한 근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20년 9월부터 ‘인천남동 통합관제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 노후 산업단지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게 목표였다.
산단공은 ICT를 활용해 남동산단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화재 등 사고를 예방하는 데 집중했다. 일진도금단지 사업장 내에 IoT 센서와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해 누설 전류, 온도 등을 실시간 감지하고 이상 신호 발생 시 사업장 담당자에게 관련 조치를 요청해 화재 발생을 사전 예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게 대표적이다. 산업단지 전역에 CCTV를 설치해 화재로 의심되는 연기와 불꽃을 감지하는 산단 지능형 화재감시도 이 사업의 일환이다. 산단공은 현재 25곳에 설치된 IoT 전기 화재 예방 시스템을 85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2개 공장에 누출 감지 IoT 인프라를 설치했다. 또 제조업 생산공장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총휘발성유기화학물, 미세먼지 등을 측정하고 자동 정화하는 시스템을 10개 공장에 설치했다.
산업단지 전역에 설치된 CCTV와 센서 등을 통해 24시간 수집된 정보는 남동산단 중심에 있는 통합관제센터로 전송돼 스마트산단 통합 플랫폼 운영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된다. 이곳은 통근버스, 교통량 정보 등을 수집해 산단 이용자에게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첨단 ICT로 무장한 산업단지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3일 디지털화, 안전·안심 일터 구현 등을 담은 ‘산업단지 혁신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산업단지의 디지털 전환이 탄력을 받고 있어서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