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게임 계열사인 라인게임즈가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 나섰다. 네이버 계열사 중 첫 번째 국내 상장 도전이다. 지난해 약 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향후 공모 과정에서 조 단위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최근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경쟁 입찰 절차를 거쳐 이르면 연내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침체된 공모주 시장이 회복된 이후 본격 상장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라인게임즈는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 라인의 자회사다. 라인이 2017년 설립한 뒤 이듬해 게임 개발사 넥스트플로어와 합병했다. 모바일, PC, 콘솔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라인업을 갖췄다. 아직 흥행작은 없다. 설립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 8월 출시한 모바일 오픈월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성과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
라인게임즈는 네이버 계열사 중 국내 상장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회사다. 네이버는 그동안 자회사 IPO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네이버웹툰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대기업의 자회사 연속 상장에 대한 비판이 불거진 뒤 네이버파이낸셜의 상장 논의는 잠정 중단됐다. 네이버웹툰은 미국 상장을 선언했다.
지난해 말 기준 라인게임즈의 최대주주는 지분 35.6%를 보유한 라인이다. ‘네이버→A홀딩스→Z홀딩스→라인→라인게임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2대 주주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2018년 12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1.4%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선 라인게임즈의 예상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