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은 모든 경영자의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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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경영인 부문 - 성기학 영원무역·아웃도어 회장
"내년 평생 경험 못한 위기 올 것
인재 뽑고 투자해 불황에 대비"
창립 후 48년간 적자 한번도 없어
노스페이스로 아웃도어 붐 촉발
자산 규모 3조 글로벌 기업 도약
![성기학 영원무역·영원아웃도어 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은 7일 열린 ‘제31회 다산경영상 시상식’에서 “위기와 싸워 이겨내는 게 기업인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사에 함께 참석한 셋째 딸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부사장(세 번째) 등 임직원들이 축하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AA.32055820.1.jpg)
제31회 다산경영상 창업경영인 부문 수상자인 성기학 영원무역·영원아웃도어 회장은 7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업이 총력을 결집해 극도로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 회장은 1974년 영원무역을 창업해 자산 규모 3조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는 “1970년대 창업 당시에는 후발 주자들이 많아 어려운 적이 있었는데, 경영으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미소 지었다.
성 회장은 영원무역 창립 후 48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경제 위기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기 극복은 모든 경영자의 숙명"](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AA.32058142.1.jpg)
성 회장은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으로 바뀌는 1980년대에 기업 규모를 줄이는 선택을 하는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렸다. 영원무역은 1980년 방글라데시 치타공 공장을 시작으로 1995년 중국 칭다오, 2001년 엘살바도르 등 5개국에 생산 벨트를 구축해 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지금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40여 곳의 세계 유명 패션 브랜드에 납품한다.
성 회장은 1997년 들여온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영원무역은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노스페이스를 도입하는 승부수를 던져 한국에 ‘아웃도어 붐’을 만들어 냈다.
노스페이스는 2003년 이후 20년간 아웃도어 1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입지가 굳건하다. 성 회장은 “많은 국민이 다운웨어를 입고 등산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긴다”며 “그 일익을 맡은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창업에 도전하는 20~30대 예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조언도 했다. 성 회장은 “시대마다 처한 환경과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선배들의 성공방정식을 마냥 따라만 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영원무역 임직원과 30여 명의 서울대·서울사대부고 동창 등이 참석해 성 회장의 수상을 축하했다. 성 회장은 “바쁜 와중에 축하하기 위해 와준 오랜 친구들과 영원무역 임직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