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은 모든 경영자의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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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경영상
창업경영인 부문 - 성기학 영원무역·아웃도어 회장
"내년 평생 경험 못한 위기 올 것
인재 뽑고 투자해 불황에 대비"
창립 후 48년간 적자 한번도 없어
노스페이스로 아웃도어 붐 촉발
자산 규모 3조 글로벌 기업 도약
창업경영인 부문 - 성기학 영원무역·아웃도어 회장
"내년 평생 경험 못한 위기 올 것
인재 뽑고 투자해 불황에 대비"
창립 후 48년간 적자 한번도 없어
노스페이스로 아웃도어 붐 촉발
자산 규모 3조 글로벌 기업 도약
“내년에는 코로나19를 뛰어넘어 평생 경험하지 못한 어려움이 닥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워 이기는 게 경영자의 숙명이 아닌가 합니다.”
제31회 다산경영상 창업경영인 부문 수상자인 성기학 영원무역·영원아웃도어 회장은 7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업이 총력을 결집해 극도로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 회장은 1974년 영원무역을 창업해 자산 규모 3조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는 “1970년대 창업 당시에는 후발 주자들이 많아 어려운 적이 있었는데, 경영으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미소 지었다.
성 회장은 영원무역 창립 후 48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경제 위기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비교적 단순한 위기였다면, 이번 위기는 고물가·고금리 등이 촉발한 복합 위기”라며 “내년에 (매출) 절벽을 마주 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경영 상황이 엄중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2020년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 이보다 더 큰 위기가 있을 것으로 상상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계속 이런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며 “위기를 인정하는 것을 바탕에 두고 인재를 채용하고 설비에 투자해 다가올 경기 순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으로 바뀌는 1980년대에 기업 규모를 줄이는 선택을 하는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렸다. 영원무역은 1980년 방글라데시 치타공 공장을 시작으로 1995년 중국 칭다오, 2001년 엘살바도르 등 5개국에 생산 벨트를 구축해 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지금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40여 곳의 세계 유명 패션 브랜드에 납품한다.
성 회장은 1997년 들여온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영원무역은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노스페이스를 도입하는 승부수를 던져 한국에 ‘아웃도어 붐’을 만들어 냈다.
노스페이스는 2003년 이후 20년간 아웃도어 1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입지가 굳건하다. 성 회장은 “많은 국민이 다운웨어를 입고 등산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긴다”며 “그 일익을 맡은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창업에 도전하는 20~30대 예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조언도 했다. 성 회장은 “시대마다 처한 환경과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선배들의 성공방정식을 마냥 따라만 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영원무역 임직원과 30여 명의 서울대·서울사대부고 동창 등이 참석해 성 회장의 수상을 축하했다. 성 회장은 “바쁜 와중에 축하하기 위해 와준 오랜 친구들과 영원무역 임직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제31회 다산경영상 창업경영인 부문 수상자인 성기학 영원무역·영원아웃도어 회장은 7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업이 총력을 결집해 극도로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 회장은 1974년 영원무역을 창업해 자산 규모 3조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는 “1970년대 창업 당시에는 후발 주자들이 많아 어려운 적이 있었는데, 경영으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미소 지었다.
성 회장은 영원무역 창립 후 48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경제 위기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비교적 단순한 위기였다면, 이번 위기는 고물가·고금리 등이 촉발한 복합 위기”라며 “내년에 (매출) 절벽을 마주 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경영 상황이 엄중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2020년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 이보다 더 큰 위기가 있을 것으로 상상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계속 이런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며 “위기를 인정하는 것을 바탕에 두고 인재를 채용하고 설비에 투자해 다가올 경기 순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으로 바뀌는 1980년대에 기업 규모를 줄이는 선택을 하는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렸다. 영원무역은 1980년 방글라데시 치타공 공장을 시작으로 1995년 중국 칭다오, 2001년 엘살바도르 등 5개국에 생산 벨트를 구축해 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지금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40여 곳의 세계 유명 패션 브랜드에 납품한다.
성 회장은 1997년 들여온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영원무역은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노스페이스를 도입하는 승부수를 던져 한국에 ‘아웃도어 붐’을 만들어 냈다.
노스페이스는 2003년 이후 20년간 아웃도어 1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입지가 굳건하다. 성 회장은 “많은 국민이 다운웨어를 입고 등산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긴다”며 “그 일익을 맡은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창업에 도전하는 20~30대 예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조언도 했다. 성 회장은 “시대마다 처한 환경과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선배들의 성공방정식을 마냥 따라만 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영원무역 임직원과 30여 명의 서울대·서울사대부고 동창 등이 참석해 성 회장의 수상을 축하했다. 성 회장은 “바쁜 와중에 축하하기 위해 와준 오랜 친구들과 영원무역 임직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