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표론’과 ‘한동훈 차출설’ 등을 놓고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7일에도 서로 날을 세웠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해도 될 말씀을 해서 우리 당의 모습만 자꾸 작아지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지난 3일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권 주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다들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다.

주 원내대표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대표의 조건으로 “수도권과 MZ세대(20·30대)의 마음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장 의원은 “심판을 보실 분이 기준을 만드는 건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 의원은 “그런 얘기를 자꾸 하니까 일을 잘하는 한동훈 장관 차출론도 나오는 것 아니냐”며 “우리 대통령께서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비판에 정 위원장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 현장 방문 중에 장 의원의 발언 내용을 전해 들은 정 위원장은 “심판?”이라고 되물은 뒤 “심판이기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이야기이지, 심판이라 하면 안 되는 말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일반론적이고, 당위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왜 심판으로 해선 안 될 이야기인가”라고 재차 반문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한동훈 차출론’에 대해서는 “집권여당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이지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며 “누구누구 차출론이나 이런 건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