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인터뷰에서 유럽 진출과 관련 "딱히 들은 건 없다"면서도 "선수라면 당연히 세계적 무대로 나가 세계적 선수들과 부딪혀 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어렸을 때부터 하나의 꿈이었다.
(지금도) 꿈꾸고 있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조규성은 세계 무대에서 싸울 자신의 무기로 공중볼 경합과 몸싸움을 꼽았다.
그는 "제공권, 몸싸움, (다른 선수와) 연계에서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미국 데이터 웹사이트 풋볼레퍼런스에 따르면, 조규성은 조별리그 공중볼 경합에서 18번 공을 따내 이 부문 2위인 마이클 에스트라다(에콰도르·13회)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이런 공중볼 경합 능력을 활용한 조규성은 0-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경기 후반 헤딩으로 멀티골을 몰아치며 단숨에 동점을 이뤄냈다.
결국 가나에 추가골을 헌납하며 이 경기는 2-3으로 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조규성의 2득점은 결국 우루과이를 밀어내고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가는 결정적 발판이 됐다.
조규성은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무대를 뛰어보니 또 한 번 정말로 나가고 싶다"며 "4년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매년,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증명해가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낸 조규성은 자신의 득점 장면보다 더 뭉클했던 순간이 있었다고 했다.
바로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벤투호의 첫 승리를 이끈 순간이다.
조규성은 "(황)희찬이 형이 두 번째 골을 넣고 나도 눈물이 났다"며 "지금도 생각하면 울컥하게 된다.
축구를 하면서 그 순간만큼 행복했던 기억이 없다"고 돌아봤다.
처음으로 출전한 본선에서 16강 진출을 기쁨을 만끽한 그는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매 경기 쉽지 않았다.
추가시간까지 100분간 포기하지 않고 한 팀으로 뛰어준 게 원동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고 있을 때나 이기고 있을 때나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 발 더 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