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에 이어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1순위 마감에 실패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내세운 강북 대장주였지만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등이 덮친 청약시장 한파를 비켜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장위자이' 1순위 평균 경쟁률 3.1 대 1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1순위 해당지역(서울) 청약 결과 956가구 모집에 2990건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 3.1 대 1로,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1순위 해당지역 청약경쟁률(3.7 대 1)을 밑돌았다.

전체 16개 주택형 중 1개 주택형(전용면적 49㎡E)은 미달됐다. 11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10건이 접수됐다. 단지 최고 경쟁률은 전용 97㎡로, 32.8 대 1을 나타냈다. 이 주택형은 전체 15가구를 모집하는 데 492가구가 몰렸다.

올해 강북 최대 관심단지로 꼽히는 이 아파트는 최고 분양가가 12억원을 넘지 않아 모든 주택형에 대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중도금 이자 후불제 혜택도 제공한다. 전용 84㎡ 기준 계약금 10%(약 1억원)만 내면 입주까지 자금 부담이 없지만 매수세 위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올 들어 서울 지역 아파트는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지난달 청약한 강동구 둔촌동 ‘더샵파크솔레이유’도 1순위 경쟁률(15.6 대 1)이 10 대 1을 웃돌았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이날 진행된 1순위 기타지역(수도권) 청약에서도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을 모두 포함한 1순위 평균 경쟁률도 4.7 대 1에 머물렀다.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한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8일 17개 주택형 중 9개 주택형에 대한 2순위 청약을 받는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16개 주택형 중 12개 타입에 대한 1순위 기타지역 거주자의 신청을 진행한다. 투기과열지구에선 청약경쟁률이 6 대 1(예비당첨자 비율 500%)을 넘지 않으면 후순위 청약을 받는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둔촌주공처럼 입지가 좋은 곳도 청약경쟁률이 저조했다는 건 그만큼 청약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방증”이라며 “이제는 경쟁률이 문제가 아니라 계약을 포기해 미달 날 가능성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