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도 1,600명 해고…은행업에 부는 칼바람
세계적인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가 전체 직원의 약 2%에 달하는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CNBC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모간스탠리가 전체 직원의 약 2%를 삭감했다고 처음 보도했다. 이는 모간스탠리 직원 81,567명 중 약 1,600명을 해고한 것이며 해고는 회사의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전사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임스 고먼 모간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모간스탠리가 완만한 삭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해고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고먼은 “몇몇 사람들은 나가게 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사업에서 그것이 수년간의 성장 뒤에 하는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모간스탠리는 타 경쟁사들과 같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최근 몇 년간 직원수가 급증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다. 모간스탠리는 그간 두 번의 대규모 인수가 진행되는 등의 영향으로 2020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34% 급증했다.

모간스탠리의 이번 해고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보류되었던 ‘월가의 관행’을 타 경쟁업체들의 행보에 따라 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기 전 실적이 가장 저조한 직원들을 1~5% 가량 정리해왔다. 나머지 직원들에게 더 많은 돈을 주기 위함이다.

경쟁업체인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바클레이즈는 이미 해고를 단행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9월 경제 침체와 수익 감소로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9일 트레이더 50명을 해고했다. 바클레이즈도 이날 트레이딩 관련 부서 200여명을 감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관행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잠시 중단됐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금융·투자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다시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모간스탠리의 본격적인 인력 감축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모간스탠리의 이번 감축은 전 분야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진행됐지만 CNBC의 소식통에 따르면 재무 고문들은 해고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모간스탠리가 막대한 자산 관리 부서와 최고 수준의 거래 및 자문 운영으로 유명하며, 고객 자산 관리로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회사 대변인은 사안에 대한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위축된 은행업계에 칼바람이 불며 주가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전일 국채금리 급등에 주요 은행주가 하락한데 이어 이날은 경기침체 우려에 급락했다. 지난 이틀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하락률은 약 9%, 모간스탠리·골드만삭스·씨티그룹의 하락률은 약 5%에 달한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