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우려 못 떨친 미 증시···씨티 CEO가 보는 '리세션' 시점은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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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증시는 경기 침체 걱정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증시 주요 체크포인트 살펴보죠.
<기자>
S&P 500 섹터별 흐름부터 보면 헬스케어와 부동산 부문을 제외한 모든 섹터가 하락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여전히 침체 가능성이라는 부정적인 측면에 의해 투자심리가 움직였는데요. 오늘 나온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보면 518만 배럴 감소로 예상보다도 줄었지만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선물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인 점이 눈에 띕니다. 통상 재고가 예상보다 줄어들면 수급을 생각한 트레이더들이 원유 가격 상승에 베팅하기 마련인데 반대의 흐름이 나온 것은 단기 수급 문제보다 경기 침체 불확실성이 더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나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반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침체라는 이슈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들부터 이미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월가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바나는 현재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요.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은 올해 미국 테크 기업들이 현재까지 21만 명의 고용을 줄였다며, 미국 테크 기업들이 팬데믹 기간 고용을 과도하게 늘린 가운데 예상보다 둔화되는 성장 전망 탓에 테크 쪽에서 고용 축소가 일어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메타와 아마존을 보면 올해 근로자 수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보다 높았고, HP 경우에는 지난해 만 명을 추가 고용하기도 했는데 이런 것들이 과도한 고용으로 드러났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오늘까지 이틀 동안 열리는 미국 금융 서비스 컨퍼런스에서는 내년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진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컨퍼런스에서는 미국의 경기 침체 시점이 내년 하반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들이 나왔는데요. 씨티그룹의 최고경영자인 제인 프레이저는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를 보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레이저 CEO는 유럽은 이미 경기 침체에 들어갔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서 회복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봤고요. 미국이 겪을 수 있는 경기 침체는 약한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세계 다른 지역보다는 미국의 상황이 낫다는 겁니다.
매리앤 레이크 JP모간 소비자금융부문 공동 CEO가 내년 말에 '얕고 단기적인 불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 것도 시장에 알려졌고요. U.S뱅코프의 앤디 세시어 CEO는 "미국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보다 많은 현금을 갖고 있지만 현재 변곡점에 다다른 듯 하다"며 미국인들이 현금이 줄어들면서 소비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