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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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8일 정유 업종에 대해 시황 대비 낮은 주가 수준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화학은 경기 회복을 가정하면 내년 4분기부터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일 것이라 내다봤다.

3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14.9달러로 상반기(달러 19달러)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과거 10년(2012~2021년)의 배럴당 8.4달러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비용을 뺀 값으로 정유 업계 수익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은 9월 단기 저점 후 경유, 등유, 나프타를 위주로 반등하고 있다"며 "등·경유 비중이 낮은 일부 정유사의 가동률 조정, 러시아의 정제유 수출이 4월 말부터 중단된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되며 미국 정유사들이 11월부터 가동률을 높였으며, 중국도 10월부터 원유 수입량을 늘렸다"며 "이달부터 내년 1월 사이에 정제마진이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말 유가는 현재 수준(배럴당 80달러)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사의 높은 가동률은 유가 상승 요인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 1월 공식판매가격(OSP)을 낮추며 하방 요인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화학 산업에 대해 "올해 하반기 시황은 나프타분해설비(NCC)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수준"이라며 "가동률 조정에 따른 단기적 반등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구조적 반등은 시점은 내년 4분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현재 시황이 나쁜 건 물가 상승, 소비 감소 등 거시 경제의 문제"라며 "경기가 회복된다면 2024년부터는 적지만 확실하게 시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