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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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물 권장량이 8잔(약 2L)이라는 과거 연구에 대한 해석이 잘못됐다고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이날 '하루 8잔의 물을 마시지 않아도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WP는 최근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 결과를 인용해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이 하루에 8잔의 물을 마시는 것은 완전히 불필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과거 연구가 음식과 커피, 차 등과 같이 다른 음료를 마시며 섭취하는 물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나이, 성별, 체격, 신체 활동 수준, 거주 지역의 기후 등 요소에 따라 개개인이 필요한 물의 양이 달라진다는 게 이번 연구의 골자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이 하루에 8컵의 물을 마신다고 해도 실질적인 이점이 없으며, 과하게 섭취한 물은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강조했다. 공동 저자인 헤르만 폰처 듀크대 진화인류학 교수는 "하루 8잔의 물을 마셔도 되지만, 화장실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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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이 생후 8일부터 96세 사이 26개국 56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개인의 체지방량에 따라 필요한 물의 양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체지방이 적을수록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체격이 크고 체지방이 적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매일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체내 수분을 유지하기 위함"이라며 "연령별로는 활동량에 따라 20~50세때 가장 많은 물이 필요하고, 이후 서서히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하루 8잔의 물을 마시라는 조언은 지난 1945년 미국 국립연구위원회(NRC)의 식품영양위원회에서 비롯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당시 위원회는 모든 음식과 음료를 포함한 '일일 총 물 섭취량'을 언급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매일 8잔(약 2L)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의미로 잘못 해석했다는 것.

하루 적정 수분 섭취량은 얼마일까. 연구진은 "목이 마를 때 마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물을 우선시하되 커피나 차도 괜찮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설탕이 든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