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정시 전략은…"지난해 합격선 분석해 교차지원 변수 대비"
8일 발표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수학은 지난해만큼 어렵고 국어는 다소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문·이과 통합형 2년 차인 이번 수능에서 이과 학생들의 '문과 침공' 현상이 더 강화되고, 이에 따라 문·이과생 모두에게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에 절대적으로 기울어진 수능이라고 볼 수 있다.

국어 만점을 받고도 수학 상위권에게 뒤처지는 결과가 나온다"며 "이과가 문과로 교차지원을 할 때 지난해보다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자연계 상위권 대학들이 미적분과 기하를 반드시 선택하도록 지정하면서 확률·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차지원 변수가 커지는 상황에서 통합수능 1년차였던 지난해 주요 대학의 수학 합격선을 분석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임 대표는 "통합수능이 처음으로 치러진 지난해, 문과 학과 중 이례적으로 수학 점수가 높아지는 곳이 있었다면 수학 고득점자가 많이 몰렸다는 것"이라며 "이번 년도에도 또 몰려올 가능성이 있으니 피하는 전략을 세워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상위권 인문계 수험생들은 자연계 수험생들이 교차 지원할 것까지 염두에 두고 경쟁 수험생의 지원 동향을 끝까지 살펴야 한다"며 "올해와 환경이 비슷한 지난해 입시 결과를 대학에서 발표했기 때문에 지원하는 데 이를 적극적으로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수험생 규모도 고려해봐야 한다.

특히 이번 수능 영어에서 2·3등급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줄었는데 이로 인해 일부 수험생들이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실장은 "전년도에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우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상당히 많았다.

정시 원서접수 시작 전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포함해 최종 모집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탐구영역에서의 대학별 변환표준점수도 확인해봐야 한다.

수시 인원 이탈로 인해 재조정된 정시 모집 인원과 변환표준점수는 원서 접수 시작일 직전에 각 대학에서 발표한다.

김 실장은 "탐구영역은 선택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있어 대학별로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에 따른 점수 변화를 잘 확인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성적표는 9일 배포되고, 수시 합격자는 15일 발표된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2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