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했다. 사흘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국가 정상들을 만날 계획이다. 미국에 맞서 아랍 국가와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의 초청으로 이날부터 사흘간 리야드를 방문한다. 시 주석이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2016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내방한다. 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 주석은 8일 사우디 현지 매체인 리야드신문에 기고문을 실으며 “‘일대일로’와 사우디의 국책 사업인 ‘비전 2030’ 간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각 영역에서 실질적 협력을 내실 있게 다지고 양국 이익과 민심의 흐름을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사우디의 최대 교역국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의 교역액은 2012년 760억달러에서 지난해 290억달러로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은 746억달러에서 지난해 875억달러로 증가했다. 사우디에 중국은 최대 석유 수입국이 됐다.

사우디 현지 매체인 SPA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이번 방문 기간 29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경제 교류가 안보 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최근 사우디에 드론을 수출하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원했다. 사우디는 2020년 중국의 도움을 받아 우라늄 추출시설을 건설하기도 했다.

중국은 아랍 국가와의 연대에 힘을 싣고 있다. 시 주석은 제1차 중국·아랍 국가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