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보름째인 8일 주요 제철소의 육로 배송이 일부 재개됐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은 건설노조가 동조 파업에 들어가면서 일부 건설 현장이 멈춰섰다. 부울경은 민주노총 건설노조 가입 비율이 95%에 달하는 곳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광양 제철소는 지난 6일 오후부터 출하를 일부 재개했다. 이달 들어 육상 운송을 통한 철강 제품 출하가 하루 2만6000t씩 밀렸는데, 이 중 50% 정도가 회복됐다. 현대제철도 7일부터 포항 당진 등 각 지역 공장에서 하루 계획량의 최대 50%(약 4000t)를 목표로 제품을 출하하고 있다.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도 제품을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화물차주들이 이번 파업으로 상당한 금전적 피해를 봤다”며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리자 본업으로 돌아가는 차주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이달 5일까지 주요 5개사 기준 1조2000억원(92만t) 규모의 출하 차질이 빚어졌다.

앞서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된 시멘트 분야는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시멘트 분야 출하량은 전날 기준 약 17만9500t으로 평일 평균(18만t)의 99.7%까지 회복했다. 이날 출하량 감소로 인한 피해 금액은 5000만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레미콘 역시 출하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모습이다. 지난주 초 10% 미만에 그친 출하량은 현재 평년 대비 60~70%가량을 회복했다.

주요 수출항 물류 역시 제자리를 찾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 하루 화물 반출입량은 1만6349TEU를 기록했다. 파업 전인 지난 10월 하루평균인 1만3229TEU보다 많다. 전남 광양항 역시 평상시 수준으로 물류량이 늘었고 평택·당진항은 평소의 80% 수준을 회복했다.

부울경 지역은 건설 현장 공사가 완전히 중단된 곳이 속출하는 등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 지역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레미콘 기사와 콘크리트 펌프카 기사들이 동조 파업에 들어간 탓이다. 5일 건설노조 타설분회가 동조 파업을 시작한 데 이어 파업 참여 지회가 확대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335개 공사 현장 중 24곳의 작업이 완전히 멈췄고, 68곳은 일부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장강호/장서우/부산=민건태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