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아파트 매수심리가 금리인상 한파에 거듭 얼어붙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1.3포인트 하락한 73.1을 기록했다. 수급지수는 조사 기간 내 상대 비교이지만, 단순 수치만 따지면 지난주 74.4를 기록하며 2012년 7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직후 한 주 만에 기록을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매도자는 많고 매수자는 적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는 2019년 12월 셋째 주 120.3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11월 셋째 주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 아래로 내려온 뒤 56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65.7에 그치며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2012년 7월 첫째 주 58.3을 기록한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권역별로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가 61.4로 가장 낮았다. 이어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63.5로 뒤를 이었고 성동·광진·동대문·중랑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63.8)과 종로·중·용산구의 도심권(65.9) 순이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동남권도 73.5로 전주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도는 전주 70.8에서 이번 주 69.2로 70선이 무너졌고 인천도 전주 69.6에서 이번 주 68.5로 주저앉았다. 가파른 집값 하락세와 금리 인상 기조가 겹치면서 매수심리가 거듭 얼어붙은 것이다.

전세 시장도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65.1,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75로 일주일 사이 각각 1.6포인트, 1.1포인트 하락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