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추세에 '돌아온 King' 금…1800달러선 회복 [원자재 포커스]
금값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끝에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달러화 약세와 중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더뎌질 거라는 전망과 함께 킹달러가 꺾이고 국제 금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근월물은 전일 대비 0.19% 오른 온스당 180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강보합권을 기록하고 있다. 금보다 변동성이 더 강한 은은 1%, 팔라듐은 4%로 크게 올라갔다.

인시그니아컨설턴트의 크리스탄 카르나니 리서치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중국 중앙은행이 금을 사들이는 것이 금값이 오른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최근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는 등 리오프닝 움직임을 보이자 금에 대한 소매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얼마 전 강력한 코로나19 규제의 일부를 철회하기로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금값을 강보합권으로 끌어올렸다. 긴축 완화는 달러 가치를 약하게 만드는데, 달러와 금은 통상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킷코메탈스의 짐 와이코프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 시장은 새로운 펀더멘털 투입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며 "다음 주 중앙은행(Fed)의 금리 정책 발표 전까진 절제되고 횡보적인 거래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弱달러 추세에 '돌아온 King' 금…1800달러선 회복 [원자재 포커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내주 예정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오는 13일)와 Fed 통화정책회의(오는 14일) 등 굵직한 금융시장 이벤트들을 앞두고 달러화 약세 전망이 계속되면서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Fed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앞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 금리 75bp 인상)을 단행했다.

그는 "다음 주 Fed가 금리를 50bp만 인상하는 '다운 시프트'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금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추세와 금리의 최종 종착점에 대한 힌트를 얻고 싶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르나니 디렉터는 "Fed의 금리 인상 둔화 결정 이후 금값이 1800달러선을 유지한다면 순식간에 2000달러를 찍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