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자 "바이오 완제 CDMO 2030년 18조원 성장"…근거는?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론자가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완제(DP) 시장이 연평균 6% 성장해 140억달러(약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피터 드록 론자 완제서비스 사업 헤드(head of drug product services)는 최근 전문매체인 바이오프로세스와의 인터뷰에서 "8년 후 DP 시장은 14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제조는 원액(DS)과 완제(DP) 공정으로 나뉜다. 원액은 원료의약품을 의미한다. 세포주 배양과 정제 등을 거쳐 생산해 낸 원재료다.

완제 공정은 원액을 사용 용도에 맞게 제형화해 주사병(바이알)에 주입하는 단계다. 주사병뿐만 아니라 사전충전(프리필드) 주사기, 카트리지 등에도 담을 수 있다.

드록 헤드는 "2020년 초반부터 완제(fill finish) 인프라 투자가 크게 늘었다"며 "이는 코로나19에 의한 것이지만, 투자와 설비 확장 규모가 여전히 강하다"고 했다.

론자는 연초 5억2100만달러를 투입해 스위스 슈타인에 완제 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바젤과 비스프에도 생산시설을 추가했다.

그는 설비 투자가 늘어나는 배경을 두 가지로 설명했다. 기술 혁신에 따라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 후보물질이 늘어나고 있고, 인구 변화에 따라 새로운 질환 치료제의 수요가 계속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드록 헤드는 "세계적인 인구 변화 추세가 지속적인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며 고령 및 비만 인구 증가, 만성질환 진단 증가 등을 언급했다. 이어 "신흥 시장 역시 꾸준한 완제공정 투자에 기여한다"고 했다.

특히 "혁신신약이 새로운 소규모 바이오텍들에 의해 접수되고 있다"며 이들이 스스로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제조를 감당하기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CDMO 사업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다. 드록 헤드는 "소규모 바이오텍은 신약 개발과 제조 과정 전반에 걸쳐 단일 CDMO와 협력을 통해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in house) 개발 및 제조가 아닌 CDMO를 통해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여전히 의약품 시장은 저분자 화합물에 의한 경구 투여 형태가 주류"라며 "그러나 2026년에는 주사 형태(injectables)의 바이오의약품이 주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완제 시장에 커다란 기회란 판단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