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을 통해 호흡기의 건강 상태를 판별하는 미국 손드헬스가 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손드헬스는 8일(현지시간) 1925만달러(약 25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국내 벤처캐피털(VC)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다. KT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도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손드헬스의 누적 투자 유치금은 3525만달러(약 460억원)로 늘었다.

손드헬스는 4개 대륙에서 수집한 120만개 이상의 음성 샘플을 활용해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6초 간의 목소리를 분석해 천식 및 호흡기 건강을 감지할 수 있으며, 30초 정도의 음성으로는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식별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음성 분석 기술에 러브콜을 보낸 곳은 국내 통신 대기업인 KT다. 지난달 전략적 투자(SI)를 통한 사업 협력을 발표했다. 손드헬스의 음성 분석 기술을 KT 직원의 건강관리에 도입하는 것은 물론, 향후 고객의 건강 상태를 관찰(모니터링) 및 관리하는 서비스로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투자에서 앵커투자자로 나선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파트너스 4호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통해 손드헬스에 투자했다. 이 펀드는 금리인상 및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위축된 시기에 MG새마을금고중앙회 교직원공제회 한화손해보험 신한금융그룹 등 민간 출자자(LP)들로부터 850억원을 모아 결성 단계에서부터 주목받았다. 손드헬스는 파트너스 4호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의 첫 투자 기업이 됐다.

안재열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음성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기술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료가 늘어나면서 환자를 관리하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KT의 음성 바이오마커 활용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