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리스크와 기회가 공존할 2023년 증시…'QUICK' 전략으로 대응하자
마켓리더의 시각
김성주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부문 대표


유연한 포트폴리오와 기회에 민첩한 대응


2023년 투자 환경에서 유연한 포트폴리오는 필수이며, 민첩한 대응(Quick)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22년은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고 주식 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리스크와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분주했던 한 해였다면, 23년에는 리스크와 동시에 기회도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큰 흐름에서 ‘Fat & Flat’ 장세(높은 변동성과 낮은 기대수익률)는 이어지겠지만, 여러 악재들의 변화가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올해 지속되었던 글로벌 금리 인상이 멈추고 강달러가 진정되는 동시에, 중반에는 경기 저점을 확인할 것이다. 점차 기회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 내년도 투자 방향을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



① Quality : 중물가/중금리 환경, 퀄리티 주식에 선별투자
퀄리티 주식 중심의 선별투자는 지속되어야 한다. 인플레이션과 긴축 리스크가 축소된다 하더라도, 내년에도 중물가와 중금리 환경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현금흐름이 안정적이고, 마진확보가 가능하며, 견조한 성장 모델을 보유한 기업을 가려내야 할 것이다.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도도 아직 낮은 편이다. 다만, 침체 우려에 민감해 하락 폭이 컸던 초저평가 기업(Deep Value)에 대한 관심은 확대할 필요가 있다. 내년 중반이 경기 저점이라면, 상반기가 비중을 확대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 등 경기 민감 산업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필수재인 산업에 속한 자산군들을 새롭게 살펴야 한다.

② US : 최고의 퀄리티 자산, 연준 피봇과 정부 주도 투자 사이클에 주목

미국 주식 시장은 여러 역풍이 있을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해 보이는 최우량 자산이며, 정책적인 지원을 받는 투자 사이클에 주목해야 한다. 경기 측면에서 미국 성장률 전망은 선진국 가운데 가장 양호한 편이다. 이머징 시장은 여전히 높은 기업 부채로 인해 전체적으로는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 주도의 투자 사이클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은 자국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구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공급 설비 확대(코로나 과소 투자에 대응)를 위해 투자 확대를 유도해 나갈 것이다. 높아진 금리 영향으로 미국으로의 자금 환류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투자의 중심은 미국이 될 것이다.



③ Income : 한국 장기채권 투자에 유리한 국면
한국 채권은 인컴 자산으로서 23년에도 가장 주목해야할 투자자산이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은 마무리 단계가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 3.25%의 기준 금리는 마지막 1-2차례 추가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중금리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으며, 한국 장기 채권은 내년 상반기가 좋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는 내년에도 옥석 가리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량 등급에 한정할 필요가 있다.

④ China : 내수 정상화 기대, 유일하게 남은 리오프닝 수요
중국 시장은 장기간 매우 실망스러운 시장이었지만, 23년에는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내수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정부 정책이 구조조정에서 경기 부양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제로 코로나 정책 역시 점진적인 완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수출 부진으로 이러한 변화가 시장 기대보다 앞당겨 질 수 있다고 본다. 패권 전쟁이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극단적인 경제 상황은 피하려 할 것이다. 구조조정 등 구조적 리스크로 장기 투자에 대한 고민은 남아있다. 반등 이후에는 글로벌 분산이 필요할 것이다.


⑤ Korea : 글로벌 경기의 변곡점, 시클리컬 자산의 점진적 매수
내년에는 초저평가 자산인 한국 시장도 다시 주목해야 한다. 연착륙 시나리오 하에서 시클리컬 자산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한국 시장과 반도체 산업이 매력적이다. 특히 미국 주식으로 장기 수익을 쌓아왔던 투자자라면, 이제는 한국 주식도 분산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제조업과 반도체 사이클의 저점이 내년 중반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밸류에이션 지표로서, 한국 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상위 20개 주식 시장 중 가장 낮다.